[황금사자기]“응원도 공부” 안산공고 1100명 개막전 찾아

  • 입력 2007년 6월 27일 02시 59분


유니폼 차림의 안산공고 김소한 교장(왼쪽)이 손수 꽹과리를 치며 학생들과 함께 응원을 하고 있다. 김미옥  기자
유니폼 차림의 안산공고 김소한 교장(왼쪽)이 손수 꽹과리를 치며 학생들과 함께 응원을 하고 있다. 김미옥 기자
제6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열린 동대문야구장. 그라운드의 열기만큼 관중석의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개막전에서 세광고와 맞붙은 안산공고는 1100여 명의 1, 2학년 학생 전원이 야구장을 찾았다. 학생들은 과별로 붉은색, 초록색, 푸른색, 노란색 등의 티셔츠를 입고 응원부 친구들의 지시에 맞춰 경기 내내 열띤 응원을 펼쳤다.

안산공고 김소한 교장은 “1교시를 마친 뒤 교사, 학생들과 함께 1시간 정도 지하철을 타고 왔다. 점심은 단체 도시락을 맞춰 해결했다”며 “공부도 중요하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학생들이 애교심과 협동심을 키울 수 있다. 중요한 교육의 현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 전자과 1학년 130명 가운데 유일한 여학생인 김주현(16) 양은 “야구장에는 처음 왔다. 귀찮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막상 와 보니 정말 재미있다”며 “지난해에는 프로야구 SK로 간 김광현 선배가 잘했다고 들었다. 올해도 성적이 좋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고교야구를 보고 싶어 동대문야구장을 찾았다는 ‘순수 팬’도 꽤 많았다. 자영업을 한다는 김정근(43) 씨는 “패기 넘치는 고교야구를 보러 자주 왔다. 그동안 정들었던 동대문야구장이 11월에 없어진다니 무척 안타깝다”고 말했다.

8월 16일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을 앞둔 각 구단 스카우트들도 대거 동대문야구장을 찾았다. 비디오카메라와 스피드건을 갖춘 스카우트들은 투구와 타격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관찰하며 ‘쓸 만한 재목’을 고르느라 분주했다. 한화 임주택 스카우트는 “각 구단이 2차 지명에서 9명까지 뽑을 수 있다. 아직 몇 명을 선발할지 결정하지 않았지만 이 대회를 통해서 뽑히는 선수도 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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