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 컸수”…휴식 때도 몸관리

  • 입력 2007년 6월 2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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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했던가.

2003년 프로축구 3대 빅 리그 중 하나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소시에다드에 진출했다 실패하고 1년 만에 돌아온 이천수(26·울산 현대·사진).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그는 “그땐 철이 없었어요. 지금은 달라요. 해외에 진출해 성공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어요. 꼭 성공할 겁니다”라고 말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치 않은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김형룡 울산 부단장은 “(이)천수가 변했다. 휴가 때도 전화하면 늘 운동을 하고 있다. 솔직히 과거엔 친구들과 어울리는 일이 많았는데 요즘은 쉴 때도 몸 관리를 하고 있다. 프로가 뭔지를 확실히 깨달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우쭐한 마음에 스페인에 진출했는데…. 벤치를 지키고 다른 팀으로 임대되는 등 실력을 인정받지 못해 몸도 마음도 힘들었어요. 2004년 K리그로 돌아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지난해 독일 월드컵을 뛰면서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라고 말했다.

20일 열린 수원 삼성과의 삼성하우젠컵 2007 준결승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결승골을 성공시킨 이천수는 “제가 실력이 있으니까 유럽에서 관심을 보이는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풀럼 등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한국 기업을 스폰서로 끌어들이면서 덤으로 자기를 데리고 가려는 것이란 항간의 소문에 “난 실력으로 간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천수는 풀럼에서 임대 후 이적이란 제안을 받아 놓은 상태. 울산은 레알 소시에다드 실패의 악몽을 재연하지 않기 위해 “완전 이적”을 주장했지만 풀럼은 임대 후 이적을 고수했다. 울산은 풀럼이 제시한 것보다 더 나은 조건의 ‘임대 후 이적 제안’을 5월 보냈고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천수는 열심히 노력하면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 다만 참고 기다리지 않고 일찍 폭발하는 다혈질적 성격이 가장 큰 장애 요소”라고 말했다. 이천수는 다음 달 열리는 2007 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를 위해 23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울산=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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