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싸! 부산 갈매기”… 롯데, 홈 7연패 탈출

  • 입력 2007년 6월 2일 03시 01분


‘도대체 얼마 만이냐?’ 롯데가 홈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8경기 27일 만에 승리를 챙겨 감격의 ‘부산 갈매기’ 합창이 울려 퍼졌다.

롯데는 1일 KIA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해 3연패에서 벗어났다. 롯데가 사직구장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달 5일 삼성전(5-1 승) 이후 무려 8경기 만의 일. 롯데는 지난달 6일 삼성전부터 이날 1점 차 승리를 거두기 전까지 사직구장에서만 7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0-1로 끌려가던 롯데는 6회말 기회를 잡았다. KIA 선발 제이슨 스코비에게서 선두타자 이승화가 가운데 안타를 때려 낸 것. 그러나 후속타자 정수근이 번트를 댄다는 것이 뜨는 바람에 파울 플라이 아웃을 당했고 정보명은 삼진으로 물러나 기회가 물 건너가는 듯했다.

하지만 롯데에는 지난 시즌 타격 트리플 크라운(타격, 홈런, 타점 1위)을 달성한 이대호가 있었다. 2사 1루에서 이대호는 오른쪽 안타를 때려 냈고 계속된 2사 1, 3루에서 에두아르도 리오스가 좌익선상으로 흐르는 적시타를 터뜨려 1-1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8회 역전의 물꼬도 발 빠른 이승화가 텄다. 또다시 선두타자로 나온 이승화는 3루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1사 2루에서 정보명의 타구를 KIA 2루수 김종국이 실책으로 빠뜨리는 사이 3루를 돌아 귀중한 결승점을 뽑아냈다. 이날 이대호는 3타수 3안타에 고의볼넷 1개를 얻어내 출루율 100%를 보였다.

LG는 잠실에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15안타의 맹타로 두산에 9-3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김재박 LG 감독은 최연소(53세 9일), 최소 시즌(12시즌) 만에 감독 통산 5번째 800승(632패 38무)째를 기록했다. 1996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현대 감독으로 11년간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을 이끌었고 올해 LG 감독으로 22승을 거둔 결과다. 최다승은 김응룡 전 삼성 감독의 1476승(1136패 65무).

삼성은 대전에서 진갑용의 투런 홈런 등에 힘입어 한화에 5-0으로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이날 패배에도 불구하고 24승 19패 1무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현대는 SK와의 문학 경기에서 올 시즌 최장인 5시간 10분의 혈투 끝에 연장 12회 초 2사 만루에서 클리프 브룸바가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5-4로 이겼다.

전창 기자 jeon@donga.com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사직 (롯데 4승 3패)
KIA0100000001
롯데000 001 01×2
[승]임경완(8회·4승) [세]카브레라(9회·1승 2패 7세) [패]스코비(선발·1패)
▽대전 (삼성 3승 2패)
삼성0010000225
한화000 000 0000
[승]안지만(선발·2승) [패]세드릭(선발·4승 5패) [홈]진갑용(8회 2점·3호·삼성)
▽잠실 (LG 2승 4패)
LG7000000209
두산000 002 1003
[승]박명환(선발·7승) [패]김명제(선발·1승 4패)
▽문학(현대 3승 4패·연장 12회)
현대100000020…0025
SK000 300 000…0014
[승]김성태(10회·1승) [패]이한진(11회·2패) [홈]박재홍(12회·6호·SK)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