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2010년 亞경기 정식종목 됐다

  • 입력 2007년 6월 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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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반상의 황제’ 이창호가 시상대에 올라선다. 태극기를 향해 선 그의 목에는 빛나는 금메달이 걸려 있다.

바둑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해도 볼 수 없는 장면. 2010년 중국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볼 수 있을지 모른다.

바둑이 아시아경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얼짱’ 궉채이(안양시청)가 주름잡고 있는 롤러스케이팅도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됐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한국의 ‘효자 종목’이었지만 중국의 반대로 정식 종목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했던 정구는 그대로 남았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지난달 28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제50차 집행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다”고 1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OCA 집행위는 아시아경기대회 종목 수를 41개로 유지하기 위해 변칙적인 방법을 썼다. 바둑은 체스, 정구는 테니스의 세부 종목으로 포함시켰고, 롤러스케이팅은 크리켓과 묶어 한 종목이 됐다. 3개 종목의 금메달 개수와 경기 규칙은 추후 OCA 집행위에서 논의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대한바둑협회가 대한체육회 준가맹 단체로 승인받았던 바둑은 그동안 “스포츠냐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여 있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전국체전 소년체전 등 국내 무대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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