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떠난 고쿠보, 퍼시픽리그 홈런-타점 선두

  • 입력 2007년 4월 24일 0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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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오사다하루와 재회한 고쿠보 히로키(36·소프트뱅크)가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겨울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떠나 친정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유니폼을 입은 고쿠보는 24일(한국시간) 현재 퍼시픽리그 홈런(8), 타점(22) 부문 선두를 지키고 있다. 타율도 0.306(9위)를 기록, 꾸준히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고쿠보는 지난 주말 펼쳐진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3연전에서도 2개의 홈런포를 작렬, 재팬시리즈 챔피언팀 니혼햄을 상대로 스윕을 거두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세웠다.

특히 고쿠보는 득점권 상황에서 27타수 10안타, 홈런 5 타점 19 타율 0.370의 성적을 기록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요미우리에서 이승엽과 호흡을 맞췄던 지난 시즌과는 전혀 다른 모습. 지난해 고쿠보는 5번 타순에서 홈런 19 타점 55 타율 0.256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 오프 시즌 FA였던 고쿠보는 오사다하루 감독이 병상에서 돌아오자 망설임 없이 요미우리의 주장완장을 반납했다.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친정팀에서 스승과 함께 보내고 싶었던 것.

뛰어난 리더쉽과 호쾌한 장타력으로 요미우리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고쿠보였지만, 그에게 친정팀 유니폼을 입고 스승과 함께 야구를 하는 것보다 더한 기쁨은 없다.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어서인지 성적도 급상승 중이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퍼시픽리그 홈런왕을 거머쥐었던 1995년(28)과 타점왕에 올랐던 1997년(114)의 영광이 재현될 수 있을 것이다.

또 2001시즌 작성한 자신의 한 시즌 최다홈런(44)과 최다타점(123) 기록 경신도 가능해보인다. 5번타자를 맡고 있는 고쿠보 앞에는 오무라(0.337), 다무라(0.305), 마쓰나카(0.280) 같은 뛰어난 공격력을 갖춘 타자들이 즐비해 있어 많은 타점을 쓸어 담을 수 있다.

2006시즌의 부진을 날려 버리고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고쿠보는 1994시즌 소프트뱅크의 전신인 후쿠오카 다이에 호크스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으며 통산 329홈런 957타점을 기록중이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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