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펠러 돌았다… 7m를 뒤집었다

  • 입력 2007년 4월 24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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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고등부 혼계영 400m에서 경기고의 마지막 선수로 나서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을 이룬 박태환이 전광판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울산=박영대  기자
제79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고등부 혼계영 400m에서 경기고의 마지막 선수로 나서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을 이룬 박태환이 전광판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울산=박영대 기자
박태환, 혼계영 400m 기적의 역전우승 이뤄… 동아수영 화려한 피날레

“정말 놀랍다. 6∼7m나 벌어져 따라잡지 못할 줄 알았는데….”

제79회 동아수영대회 마지막 날인 23일 박태환(18·경기고)의 막판 질주를 지켜보던 수영 관계자들은 혀를 내둘렀다.

○朴 자유형 100m 기록은 비공인 아시아 타이

박태환은 고등부 혼계영 400m(4명이 100m씩 배영-평영-접영-자유형 순으로 헤엄치는 방식) 결선에서 경기고의 마지막 주자로 출전해 비공인 아시아 타이 기록을 세우며 역전 우승을 이끌었다.

경기고는 300m 지점까지 3분 6초 40을 기록해 서울체고(3분 3초 29)에 3초 11이나 뒤졌다. 대한수영연맹 김동권 사무국장은 “이 정도 차이에서 자유형으로 1위를 따라잡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태환은 달랐다. 50m를 턴할 때까지도 서울체고 원동현에게 2초 이상 뒤졌던 박태환의 뒷심은 대단했다. 마지막 50m에서 스퍼트를 거듭하더니 결승점을 1∼2m 앞두고 추월해 그의 손이 터치 패드에 먼저 닿았다. 3분 55초 46의 대회 신기록을 달성한 경기고의 0.03초 차 승리.

박태환의 자유형 100m 기록은 49초 06. 지난해 카타르 도하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첸주오(중국)가 세운 아시아 기록과 타이이자 그때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50초 02·은메달)을 0.56초나 앞당긴 것. 하지만 혼계영은 출발 주자인 배영 기록만 인정된다.

박태환은 아시아 타이 기록이라고 하자 “정말요”라며 놀랐다. “오늘은 몸 상태가 괜찮아서 좋은 기록이 나온 것 같아요. 이제는 8월 일본 도쿄 프레올림픽과 내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에 대비해 자유형 장거리 훈련에 집중할 생각이에요.”

이날 막을 내린 동아수영대회는 대회 신기록을 42개나 배출했지만 한국 신기록은 나오지 않았다.

○대회신 42개… 한국 신기록은 불발

안창남 KBS 해설위원은 “동아수영대회에서 배출한 스타 박태환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줬다”며 “다만 대표선수들이 3월 호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지 얼마 안 돼 한국 신기록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동아수영대회 경영 부문에서 고등부는 서울체고(남녀 석권), 대학부는 한국체대(남)와 경성대(여), 일반부는 국군체육부대(남)와 안양시청(여)이 우승을 차지했다. 수구는 강원체고와 한국체대가 우승했다.

울산=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박태환, 거짓말 같은 0.03초차 역전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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