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관심의 3인방, 첫 등판 성적표는?

  • 입력 2007년 4월 12일 15시 23분


코멘트
2007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관심을 모은 3명의 투수가 있었다.

‘미국 물’을 먹고 돌아온 최향남(롯데)과 봉중근(LG), 그리고 ‘슈퍼루키’ 김광현(SK)이 그들.

이미 시범경기를 통해 기량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들의 실전 활약 여부는 팬들의 지대한 관심을 모았다.

최향남과 김광현은 지난 10일, 그리고 봉중근은 11일 경기에서 나란히 선발로 정규시즌 첫 선을 보였다. 이들은 첫 등판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으나 소속팀 감독들은 첫 경기치고는 무난한 경기 내용이었다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지난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LG 봉중근은 기대했던 만큼의 구위를 과시했다. 시범경기 내내 마무리 후보로 거론되다가 정규시즌을 코앞에 두고 다시 선발로 돌아선 봉중근은 이날 6.1이닝 동안 피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5개, 볼넷 3개, 탈삼진 5개, 2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불펜의 난조로 아쉽게 승리를 쌓지 못했다.

특히 롯데의 에이스 손민한과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한 투수전을 연출하며 LG 김재박 감독의 든든한 신임을 얻었다.

하루 전 같은 장소에서 등판한 최향남 역시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거둔 좋은 성적과 시범경기 호성적이 허투루 나온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최향남은 LG 타선을 상대로 5이닝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으나 자책점은 단 1점에 불과했다. 롯데 야수들의 어설픈 수비 탓에 실점이 늘어난 것. 최향남은 과거 국내에서 뛰던 모습보다 한층 더 완숙해진 경기 운영 능력, 그리고 빼어난 제구력으로 올 시즌 좋은 성적을 예고했다.

한편 올 시즌 큰 기대를 모으며 입단한 신인 김광현은 지난 10일 삼성과의 홈 개막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이날 김광현은 4이닝 만에 3실점한 뒤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다.

SK 김성근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1점대 방어율을 찍었던 김광현이 첫 등판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실전 감각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 달 28일 한화 전 이후 마운드에서 실전 투구를 하지 못한 김광현은 제구력이 흔들렸고 직구 구속도 140km 초반 대에 머물며 노련한 삼성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했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이 홈 개막전 선발이라는 부담감 속에서 4이닝을 3실점으로 막은 것도 잘 던진 것.”이라고 격려하며 여전한 신뢰를 보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