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m결선좌절 박태환 “몸 만들어 베이징金 도전”

  • 입력 2007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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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관왕은 다음 기회에….’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18·경기고·사진)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관왕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제12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남자 400m에서 금메달, 200m에서 동메달을 모두 아시아신기록으로 따낸 박태환은 지난달 31일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의 수지오닐수영장에서 열린 자유형 남자 1500m 예선 5조에서 세계기록 보유자인 그랜트 해킷(27·호주·14분 59초 24)과 에릭 벤트(26·미국·14분 59초 82)에 이어 15분 3초 62의 기록으로 3위로 들어왔다.

박태환이 속한 5조보다 후에 벌어진 6조와 7조 경기에서 6명이 박태환보다 기록이 앞서 박태환은 예선 종합 랭킹 9위로 아쉽게도 8위까지 나서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박태환은 경기 후 “도하 아시아경기가 끝난 뒤 한 달간 공백이 있어 지구력을 충분히 키우지 못했다. 경쟁 선수들은 1년 정도 몸을 만들었는데 나는 두 달밖에 준비를 못했다”며 “이번 대회가 올림픽 전초전이었던 만큼 실망하지 않고 내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더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귀국하자마자 왼쪽 발바닥에 돋아난 500원짜리 동전 크기의 티눈 치료를 위해 서울삼성병원에 입원할 예정. 그동안 한방 치료 등을 받았지만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고 통증도 있어 외과수술을 하기로 했다.

한편 마이클 펠프스(22·미국)는 대회 최종일인 1일 개인혼영 남자 400m에서도 자신이 아테네 올림픽에서 세웠던 종전 세계기록(4분 8초 26)을 2초 04 앞당긴 4분 6초 22로 1위를 차지해 7관왕(세계신기록 5개)에 올랐다. 펠프스는 이날 오전 혼계영 남자 400m 예선에서 팀의 3번째 영자 이언 크로커(25·미국)가 부정출발로 실격을 당해 수영 단일대회 사상 첫 8관왕 등극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이날 벌어진 자유형 남자 1500m 결선에서는 폴란드의 신예 마테우시 사브리모비치(20)가 14분 45초 94로 우승을 차지했고 세계선수권 이 종목 5연패를 노리던 해킷은 7위에 머물렀다.

40개 세부 종목이 벌어진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경영에서 미국이 절반인 20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금메달 9개의 호주를 제치고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멜버른=전 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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