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요정’ 김연아, 라이벌 압도한 최고의 연기

  • 입력 2007년 3월 23일 2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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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요정’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완벽한 연기를 뽐내며 세계 최고 피겨여왕 등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김연아는 23일 오후 8시,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200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준비된 연기를 무난히 소화해 링크 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여자부 싱글에 출전한 전체 45명 가운데 36번째로 연기한 김연아는 다소 긴장한 듯 보이기도 했으나 영화 물랭루즈 OST 중 [록산느의 탱고]가 흘러나오자 여유를 되찾으며 발군의 연기력을 과시했다.

김연아는 더블악셀 등 지정기술은 물론 특유의 트리플 트리플 콤보(연속 3회전)와 비엘만스핀(다리를 머리 위로 들어올려 손으로 스케이트 날을 잡고 도는 기술)까지 실수 없이 소화해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동영상]‘피겨요정’의 귀환…“김연아 역시 최고”

[동영상]‘피겨요정’ 김연아 이젠 성숙미 물씬

허리 통증과 꼬리뼈 부상의 여파로 평소보다 유연함이 다소 떨어지는 ‘옥에 티’도 있었으나 경쟁자들을 압도하기에 손색없는 모습이었다.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마친 김연아는 기술점수 41.49점, 프로그램 구성 30.46점을 받아 종합점수 71.95점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종합점수 71.95점은 지난 그랑프리 대회에서 얻은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65.22점을 훌쩍 뛰어넘은 것은 물론 여자 피겨 스케이팅 사상 최고 점수다.

반면 김연아의 최대 라이벌 아사다 마오는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작은 실수를 범해 종합점수 61.32에 그쳤다. 김연아보다 무려 10점 이상 뒤떨어져 프리스타일에서도 만회가 쉽지 않을 전망. 또 다른 우승 후보였던 일본의 안도 미키 역시 종합점수 67.98로 김연아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김연아는 24일 열리는 프리스타일에서 더욱 강점을 갖고 있어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타일 합산 점수로 순위를 결정하는 이번 대회 정상 등극을 기대해 볼 만 하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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