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오픈 한국인 잔치…4명중 1명 코리안

  • 입력 2007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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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는 내가 끼운다.”

16일 시작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SBS오픈이 열리는 하와이 터틀베이리조트는 마치 국내 골프장을 보는 듯하다.

출전 선수 138명 가운데 26.1%에 이르는 36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 데다 국내 방송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중계 스태프도 많아서다.

코리안 잔치 같은 분위기에서 한국 선수들은 동계훈련을 마친 뒤 모처럼 재회해 정답게 얘기를 나누면서 저마다 첫 우승컵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김주미(하이트)가 연장 끝에 우승하며 기분 좋게 출발한 덕분에 한국 선수들이 역대 최다인 11승을 합작할 수 있었다.

대회 기간 비가 내릴 것 같다는 기상 예보 속에 하와이 특유의 변화무쌍한 바람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승부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대회 1라운드 조 편성에서 한국 간판스타들은 대부분 비중 있는 대접을 받았다.

감기에 시달리고 있는 김미현(KTF)은 최근 유럽투어에서 2연승의 기세를 올린 캐리 웹(호주), 셰리 스테인하우어(미국)와 16일 오전 6시 50분 티오프한다. 박세리(CJ)는 오전 7시 강지민(CJ), 미녀 스타 내털리 걸비스(미국)와 1라운드에 들어간다. 화려한 외모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걸비스는 LPGA투어 생애 첫 우승을 향한 136번째 도전에 나선다.

김미현과 박세리 조의 바로 앞에는 지난해 6승을 올리며 상금왕에 등극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조가 포진해 있어 갤러리를 몰고 다닐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승을 올린 한희원(휠라코리아)은 임신 4개월의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출전했다. 배가 불러오기 시작해 허리에 고무줄을 넣은 바지를 입고 다니는 한희원은 예비 엄마의 힘으로 정상에 도전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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