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식 ‘위기에 강한 남자’…삼성화재, 현대캐피탈 제압

  • 입력 2007년 1월 2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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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삼성화재 신진식(32)과 신치용(52) 감독.

삼성화재에서만 10년 넘게 함께 생활한 둘 사이엔 말이 필요 없다. 눈빛만 보면 서로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안다.

그러나 가끔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벌어지곤 한다. 현대캐피탈과의 라이벌전이 열린 28일이 바로 그랬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 앞서 신 감독은 “진식이가 어제부터 별로 몸이 좋지 않았다. 경기 전 표정만 봐도 안다. 초반에 좋지 않으면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무리하게 안 시킬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신 감독의 예상은 180도 빗나갔다. 신진식은 이날 3세트를 모두 뛰며 펄펄 날았다. 성공률 80%에 이르는 순도 높은 공격에 17득점을 올렸다. 전성기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활약이었다.

경기 후 신 감독의 말은 달라졌다. 그는 “역시 진식이는 대한민국 최고의 싸움꾼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고 했다.

이날 신진식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주포의 자리는 31점을 올린 외국인 선수 레안드로에게 내줬지만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의 몫을 해냈다. 1세트 듀스이던 24-24에서는 연속 득점으로 세트를 마무리 지었고, 35-33의 혈투가 펼쳐진 2세트에선 87.5%의 공격 성공률로 7점을 보탰다.

3-0(26-24, 35-33, 25-22)으로 승리한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과의 3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최근 9연승으로 13승 1패가 돼 정규 시즌 1위가 유력해졌다.

대한항공은 LIG와의 인천경기에서 3-2(14-25, 17-25, 25-23, 25-23, 20-18)로 역전승했다.

LIG의 윈터스(34점)는 후위 공격 9개, 서브 에이스 3개, 블로킹 4개로 올 시즌 첫 ‘트리플 크라운(각 3개 이상·통산 7호)’을 달성했다.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이 KT&G를, 도로공사는 GS칼텍스를 각각 3-0으로 완파했다.

대전=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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