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PRIDE vs 미국 UFC… 종합격투기 ‘태평양전쟁’

  • 입력 2007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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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의 간판스타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위 사진 위)가 상대 선수를 거칠게 몰아붙여 바닥에 쓰러뜨린 뒤 주먹세례를 퍼붓고 있다. UFC 경기에서 미국의 마르틴 캄프만(아래 사진의 오른쪽)이 브라질의 탈리스 레이티스의 안면을 강타하고 있다. 사진 제공 드림 스테이지 엔터테인먼트·Xports
프라이드의 간판스타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위 사진 위)가 상대 선수를 거칠게 몰아붙여 바닥에 쓰러뜨린 뒤 주먹세례를 퍼붓고 있다. UFC 경기에서 미국의 마르틴 캄프만(아래 사진의 오른쪽)이 브라질의 탈리스 레이티스의 안면을 강타하고 있다. 사진 제공 드림 스테이지 엔터테인먼트·Xports
미르코 크로캅
미르코 크로캅
‘종합격투기 전쟁.’

미국의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와 일본의 ‘프라이드’의 경쟁이 뜨겁다.

그 중심에 세기의 라이벌로 불리는 ‘전율의 하이킥’ 미르코 크로캅(33·크로아티아·사진)과 ‘얼음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31·러시아)가 있다.

○급성장 UFC, 크로캅 영입 프라이드 위협

UFC는 지난해 말 프라이드에서 활동하던 크로캅을 전격 영입했다. 크로캅은 2월 4일 UFC 데뷔전을 치른다. 크로캅은 표도르와의 재대결을 추진 중이었으나 UFC로 이적하면서 무산됐다. 크로아티아 언론에 따르면 크로캅은 UFC에서 6회 싸우는 조건으로 1100만 달러(약 103억 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당 대전료도 5억 원에 이른다. 프라이드에서 싸울 때의 약 5배.

UFC는 표도르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프라이드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 최강 표도르는 프라이드의 상징. 최근 표도르의 UFC 이적설이 나돌았지만 프라이드 측에서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프라이드의 국내 주관사인 IB스포츠의 김명구 국장은 “표도르의 이적은 낭설이다. 최근에 프라이드와 2년 계약한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UFC가 이렇게 공세적인 이유는 최근 미국 내 종합격투기가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XTM의 김대환 해설위원은 “지난해 말 케이블TV에서 방영한 UFC대회 유료시청 신청자가 12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안다. 3년 전에 비해 6배 규모다. 또 대회당 총수입이 500억 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美 자금-日 경기력 우세속 챔프대결 관심

국내 종합격투기 대회 주관사인 엔트리안의 김명 이사는 “프로복싱의 인기가 시들고 케이블TV 방영으로 미국 내에서 격투기 애호가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규모는 UFC가 프라이드를 이미 넘어서고 있다는 관측.

그러나 경기력에서는 아직 프라이드가 앞선다. UFC로 진출한 크로캅은 무난히 헤비급 챔피언에 오를 전망이다.

현재 프라이드에서는 크로캅을 꺾은 적이 있는 마크 헌트(33·뉴질랜드), 호드리고 노게이라(31·브라질), 표도르 등이 건재하다. 이 같은 점에서 올해 격투기는 미국에서는 크로캅, 일본에서는 표도르와 헌트 등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격투기의 ‘태평양 매치’가 점쳐지기도 한다. 김명구 국장은 “크로캅이 미국에서 챔피언이 된다 하더라도 자신이 패했던 프라이드 강자들을 이기지 않는 한 진정한 세계 챔피언 소리를 듣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UFC 챔피언과 프라이드 챔피언 간 대결이라는 빅 이벤트가 성립될 가능성이 크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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