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종' 이승엽… 올해 시즌 대비 몸만들기 '지독한 식이요법'

  • 입력 2007년 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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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이승엽(31·사진)은 대식가(大食家)다. 이승엽과 절친한 연예인 김제동은 “집에 밥을 먹으러 오면 우리 어머니가 ‘내가 소를 키우면 키웠지 승엽이는 못 키우겠다’고 하신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그런 이승엽이 새해를 맞아 완전히 달라졌다. “요미우리에서 많은 돈(4년간 30억 엔)을 받게 된 만큼 정말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말이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다.

본가가 있는 대구에서 맹훈련 중인 이승엽은 요즘 먹는 것에 엄청 신경을 쓴다. 일찌감치 웨이트트레이닝장에 나와서 꼬리곰탕에 밥을 한 그릇 말아 먹는 게 아침 식사다.

3, 4시간 훈련을 한 뒤 점심을 먹는데 철저하게 지방을 배제하고 단백질만 섭취하는 식단이다.

삶은 계란 15개를 노른자는 빼고 흰자만 먹는다. 여기에 손바닥만 한 닭가슴살 한 조각을 먹는다. 이 밖에 섭취하는 것이라곤 단백질 보충제와 각종 비타민제다.

평소 좋아하던 튀김 음식이나 탄산음료는 아예 입에도 대지 않는다. 좀처럼 고기도 먹지 않는다. 저녁도 생선회 같은 저지방 음식으로 때운다.

얼마 전엔 집안에 제사가 있어서 풍성한 제사 음식이 나왔다. 어지간하면 하루 정도는 기름진 음식을 먹을 만도 했다. 그러나 이승엽은 이날 혼자 밖으로 나가 우유와 기름기 뺀 참치, 그리고 번데기를 사 먹었다.

이승엽의 웨이트트레이닝을 돕고 있는 오창훈 세진헬스클럽 원장은 “매년 이승엽에게 놀라지만 올해는 또 한 번 놀랐다. 야구선수가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데 정말 마음을 독하게 먹고 운동을 한다”고 말했다.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 덕분에 이승엽은 벌써부터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승엽은 15일부터 일본 시코쿠 지방 고지 현에서 열리는 SK캠프에 합류해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롯데 시절 코치로 활동했던 김성근 감독 밑에서 열흘 정도 훈련한 뒤 요미우리캠프가 열리는 미야자키로 이동할 예정.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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