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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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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구단으로 2004 시즌부터 K리그에 등장한 인천이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인천은 28일 “2006 시즌 116억5100만 원을 벌고 111억100만 원을 써 5억5000만 원의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국내 구단으로 흑자를 본 것은 역시 시민 구단인 대전 시티즌에 이어 두 번째. 2003년 대전은 67억 원을 벌고 64억 원을 써 3억 원의 흑자를 냈다고 밝혔지만 당시 다소 부풀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천 구단의 흑자 경영은 만년 적자에 시달리는 한국 프로축구 구단에 큰 파급 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대기업 주도의 국내 프로구단들은 적게는 80억 원에서 많게는 200억 원까지 쓰고 있지만 만성 적자로 ‘돈 먹는 하마’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
인천은 올해 GM대우, 대우건설 등 광고 수입 80억 원을 비롯해 선수의 이적료 수입 21억 원, 상품 판매와 입장권 수입 등으로 15억 원을 벌어들였다. 입장료 수입이 9000만 원, 유니폼 등 상품 수입이 9억5000만 원으로 광고와 이적료 수입 비중이 90%가 넘는 기형적인 구조이지만 국내에서 프로구단이 흑자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유럽의 경우 관중 수입과 상품 판매수입이 전체의 30%가 넘는다.
시민 구단들이 흑자를 내는 이유는 적자 경영을 할 경우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 인천의 경우 축구를 잘 아는 전문 경영인 안종복 단장의 효율적인 경영도 큰 힘을 발휘했다.
1993년 출범한 일본 프로축구는 초창기 대기업 주도로 하다가 1990년대 말 경제 침체가 온 뒤 경영난 때문에 적자가 늘자 대부분 시민 구단으로 바꿔 큰 성공을 거뒀다. 기업 스폰서를 유치하고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지역주민들을 끌어들여 대부분 흑자 구단으로 탈바꿈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인천 유나이티드 2006년 대차대조표 | |
| 수입 세부 명세 | 지출 세부 명세 |
| 광고 수입=80억1600만 원 이적료 수입=21억 원 상품판매 수입=9억5000만 원 입장권 수입=9100만 원 수수료 수입=4200만 원 회원비 수입=7300만 원 기타 수입=3억7900만 원 | 선수단 운영비=78억500만 원 유소년클럽 지원비=8600만 원 사무국 운영비=31억9000만 원 중학교리그 운영비=2000만 원 |
| 수입 총액=116억5100만 원 | 총지출액=111억100만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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