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트란 대포 한발… 메츠 한발 먼저… NL챔프전 첫판 결승투런

  • 입력 2006년 10월 14일 03시 03분


코멘트
2004년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카를로스 벨트란(29·뉴욕 메츠·사진)을 위한 무대였다.

당시 휴스턴 소속이던 벨트란은 디비전시리즈 5경기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경기에서 타율 0.435(46타수 20안타)에 8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8홈런은 2002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가 세운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이었다. 디비전시리즈 5차전부터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까지는 메이저리그 신기록인 5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휴스턴은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7차전 접전 끝에 세인트루이스에 패해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지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벨트란의 주가는 폭등했다. 결국 벨트란은 그해 겨울 메츠와 7년간 1억19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했다.

바로 그 벨트란이 올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다시 한번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결정적인 홈런을 때렸다.

13일 뉴욕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츠와 세인트루이스의 1차전.

벨트란은 0의 행진이 이어지던 6회 2사 1루에서 호투하던 상대 선발 투수 제프 위버의 5구째 몸쪽 직구를 받아쳐 결승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벨트란의 한방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한 메츠는 2000년에 이어 6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투수진에선 역시 포스트시즌만 되면 더욱 힘을 내는 베테랑 왼손 투수 톰 글래빈(40)의 호투가 빛났다.

선발 투수로 나온 글래빈은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7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승리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1987년 프로 입문 후 월드시리즈 8차례 선발 등판을 포함해 34차례 플레이오프에 선발 등판한 글래빈은 14번째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냈다. 7이닝 동안 투구 수가 89개에 불과할 정도로 시원한 투구였다.

메츠와 세인트루이스는 14일 셰이스타디움에서 각각 우완 존 메인과 크리스 카펜터를 선발로 내세워 2차전을 치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