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골… 골 풍년 이뤄주세요”…축구대표팀 6일 합동차례상

  • 입력 2006년 10월 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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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송편이라도 먹게 돼 다행이네….”

민족의 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5일 경기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되는 태극전사들. 가족과 함께 오붓하게 보낼 시간은 없지만 그래도 이번 한가위는 다른 명절 때에 비해 나은 편. 대한축구협회가 8일 가나와의 평가전, 11일 시리아와의 2007 아시안컵축구대회 예선을 위해 소집되는 대표팀을 위해 추석인 6일 NFC에서 합동 차례상을 차리기로 했기 때문.

2006 독일 월드컵이 열렸던 올 한 해 축구대표 선수들은 소집과 훈련을 반복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선수들은 설 명절이었던 1월 29일에도 해외에서 크로아티아와 칼스버그컵 경기를 치르느라 떡국 한 그릇도 먹지 못했다.

이런 태극전사들을 위해 축구협회가 특별히 추석 차례상을 마련한 것. 6일 오전 9시에 시작할 차례에는 대표팀 선수 전원은 물론 네덜란드 출신 핌 베어벡 감독과 이란계 미국인 아프신 고트비 수석코치, 브라질 출신 코사 코치 등 외국인 코칭스태프도 참석한다. 외국인 코치들에게 이번 차례는 한국에서의 첫 경험.

베어벡 감독은 한국과 조국 네덜란드의 조상들을 위해 차례상에 술을 올리고 절을 할 계획이라고. 대표팀 주장 김남일(수원)은 선수 대표로 조상에 대한 예를 올릴 예정.

국가의 명예를 위해 명절을 반납한 태극전사들. 그래도 이번 추석에는 송편 맛이라도 보게 돼 다행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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