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와의 홈경기. 이승엽은 2-1로 앞서던 8회 상대 왼손 투수 야마기타 시게토시의 4구째 136km짜리 직구를 밀어 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달 18일 히로시마전 이후 9경기 16일 만에 그려낸 41호 홈런이다.
이로써 이승엽은 8월 5일 요코하마전 이후 두 달여 만에 도쿄돔에서 대포를 재가동하며 2003년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세운 도쿄돔 한 시즌 최다 홈런기록(22개)과 타이를 이뤘다. 또 홈런 선두(42개)인 타이론 우즈(주니치)를 1개 차로 추격하며 막판 뒤집기 희망도 품을 수 있게 됐다.
이승엽은 5경기, 우즈는 10경기가 남아 있어 이승엽이 산술적으론 불리하지만 짜릿한 손맛을 본 만큼 특유의 몰아치기가 나온다면 추월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닌 상황이다.
특히 이승엽은 이날 홈런 1개 등 4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의 불꽃 활약으로 올 시즌 타율을 종전 0.316에서 0.322로 끌어올려 시즌 106타점, 99득점이 됐다. 그러나 요미우리는 3-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회 3점을 내주며 3-4로 역전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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