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의 주먹 K-1서 통하다…최용수 데뷔전 KO승

  • 입력 2006년 9월 17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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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의 주먹은 무서웠다.

복싱 전 세계 챔피언 최용수(34)가 입식 타격 격투기 K-1 데뷔전에서 화끈한 KO승을 거뒀다.

최용수는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1 파이팅 네트워크 칸 서울대회' 슈퍼파이트 경기에서 스웨덴의 무에타이 챔피언 드리튼 라마를 KO로 눌렀다. 경기 시작 42초 만에 3차례의 다운을 빼앗았다.

최용수는 1995년 12월 세계권투협회(WBA) 수퍼 페더급 챔피언이 된 이후 98년까지 7차례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던 세계의 주먹. 2003년 1월 은퇴 후 사업 실패로 트럭 운전사까지 하는 시련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돌아온 파이터' 최용수는 3년여의 공백이 무색할 핵 펀치를 선보였다.

1라운드 공이 울리자마자 강력한 좌우 연타로 라마의 몸통과 옆구리를 때렸고 7초 만에 첫 다운을 빼앗았다. 이어 빠른 좌우 스트레이트와 훅을 잇달아 적중시켰고 라마는 다시 고꾸라졌다. 힘겹게 일어난 라마는 최용수의 소나기 펀치가 작렬하자 결국 경기를 포기했다.

최용수는 "K-1이 데뷔전에서 너무 약한 상대를 붙여준 것 같다"며 "시골에 계시는 어머니께 감사한다. 다시 한번 파이터로서 기회를 잡은 만큼 다음 경기에선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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