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이태현, 프라이드 진출

  • 입력 2006년 8월 8일 14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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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판의 황태자'로 불리며 씨름판의 최강자로 군림해 온 이태현(30) 선수가 일본 종합격투기 프라이드에 진출한다.

이태현은 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프라이드 주최사인 DSE사 사카키바라 노부유키 회장, 다카다 노부히코 총괄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프라이드 진출을 선언했다.

세 차례 천하장사를 차지하며 민속씨름의 간판스타였던 이태현은 이날 "씨름은 내 인생에 전부였다. 이제 그 길을 접고 프라이드에 진출하게 됐다"며 "새로운 무대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격려를 부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천하장사 출신의 씨름 선수가 종합격투기에 진출하기는 지난해 3월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6) 선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태현은 프라이드 측과 최홍만의 K-1 진출 계약금보다 액수가 더 많은 5억 원에 2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용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던 이태현은 20일 "교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라며 은퇴를 선언했었다.

그는 "프라이드 진출을 앞두고 고민을 많이 해 살도 좀 빠졌다"면서 "프라이드 측에서 처음 제의가 왔을 때 선수로서 열의가 불타올랐다. 만약 씨름 대표로서 프라이드 제의를 무시하면 도망자라는 느낌이 들 것 같았고 당당히 맞서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었다"며 프라이드 진출 이유를 설명했다.

의성고와 용인대를 거쳐 1993년 민속씨름판에 데뷔한 이태현은 한국 민속씨름을 대표했던 간판 스타.

데뷔 첫해부터 올해 8월까지 630경기에 나서 472승158패(승률 74.9%)를 올리며 신봉민(409승)을 따돌리고 역대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태현은 화려한 기술과 외모까지 겸비해 큰 인기를 끌었으며 1994년, 2000년, 2002년 3차례나 천하장사에 오르는 등 10여 년 동안 모래판 최강자의 자리를 차지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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