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난 송골매… 송진우, 두산전 1900K 돌파… ‘200승-1’

  • 입력 2006년 7월 31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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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송진우가 두산과의 경기에서 힘차게 볼을 뿌리고 있다. 송진우는 이날 6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1900탈삼진 고지(1902개)에 오르며 통산 199승을 달성했다. 연합뉴스
한화의 송진우가 두산과의 경기에서 힘차게 볼을 뿌리고 있다. 송진우는 이날 6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1900탈삼진 고지(1902개)에 오르며 통산 199승을 달성했다. 연합뉴스
국내 최고령 투수인 송진우(40·한화)가 전인미답의 고지를 하나 또 넘어 섰다.

송진우는 3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홈 팀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2회 말 주자 없는 1사 상황에서 두산 홍성흔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개인통산 19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이 경기 전까지 통산 1897탈삼진을 기록 중이었던 송진우는 1회 이종욱과 안경현을 삼진 처리했다.

1900탈삼진 기록은 송진우가 1989년 당시 빙그레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해 18년 동안 꾸준히 등판하며 쌓아 올린 끝에 이룬 빛나는 탑이다. 이날 6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한 송진우는 통산 575경기에 출전해 2777과 3분의 1이닝을 던졌다.

송진우의 탈삼진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통산 1500탈삼진을 넘어선 것도 송진우를 빼고 2명뿐인데 모두 은퇴했다. 이강철(현 KIA 코치)이 1749개, 선동렬(삼성 감독)이 1698개를 기록했다.

송진우는 이날 7회 2사에서 조성민에게 마운드를 물려 줄 때까지 삼진 2개를 추가했고 3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어 시즌 6승(4패), 통산 199승째를 거뒀다. 대망의 200승에는 이제 1승만 남겨뒀다.

한화는 4회 클리어가 두산 선발 리오스를 상대로 적시타를 때리며 선취 득점한 뒤 7회 한상훈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송진우는 “제구력이 좋았다. 탈삼진 기록보다는 빨리 200승을 이뤄 그 동안 응원해 준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5일 LG 전에서 마지막으로 등판한 뒤 오랜만에 마운드에 서게 돼 긴장도 됐지만 오히려 휴식기가 길었던 것이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송진우는 올 시즌 거둔 6승 가운데 4승을 두산을 상대로 거둬 두산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2위 자리를 지켰다.

수원에선 3위 현대가 선두 삼성을 4-1로 꺾었다. 현대 선발 전준호는 6과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했고 정성훈은 타석에서 2회 1점 선제 홈런, 4회 적시 2루타로 모두 2점을 혼자 뽑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3연패에 빠졌고 현대는 2연패를 끊었다.

광주에선 KIA가 선발 그레이싱어의 8이닝 1실점 호투를 발판으로 SK를 2-1로 이겼다. 그레이싱어는 삼진 10개를 추가하며 시즌 112개를 기록해 이 부문 2위이던 박명환(106개·두산)을 앞질렀다. 1위는 한화 유현진의 130개. 사직에선 롯데와 LG가 12회까지 모두 11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총력전 끝에도 7-7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팀 순위 (30일
순위승률승차
삼성462730.630-
한화403320.5486.0
현대413510.5396.5
두산373620.5079.0
KIA363630.5009.5
SK364410.45013.5
롯데314020.43714.0
LG304640.39517.5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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