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경 “관중석 그녀를 위해…”

  • 입력 2006년 7월 12일 03시 05분


“나 넘겼어요”현대 이택근(오른쪽)이 4회 선두타자로 나서 두산 선발 리오스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 홈런을 친 뒤 이광근 3루 코치의 축하를 받으며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나 넘겼어요”
현대 이택근(오른쪽)이 4회 선두타자로 나서 두산 선발 리오스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 홈런을 친 뒤 이광근 3루 코치의 축하를 받으며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 투수 김수경(27)은 11일 아침 동갑내기 여자 친구 신은경 씨로부터 장미꽃 100송이를 선물 받았다.

김수경은 이날 오후 열린 두산과의 잠실경기 선발투수. 올해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남자 친구를 위해 신 씨는 100송이 장미를 바구니에 담아 정성스레 건넸다. “어서 빨리 잘해서 꼭 100승을 채우라”는 말과 함께.

김수경은 그저 웃기만 했다. 고마운 마음이야 말할 나위 없었지만 면목이 없었다.

1998년 12승을 거두며 신인왕을 차지했던 김수경은 현대의 주축 투수로 활약하며 통산 86승을 올렸다. 작년까지 8시즌 가운데 6시즌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작년 시즌 무릎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아픈 무릎을 참고 7승을 거둔 김수경은 시즌 후 독일로 건너가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오랜 재활을 거쳐 올해 5월 26일에야 다시 1군에 합류했다.

잘 던지는 날도 있었고, 못 던지는 날도 있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번번이 김수경을 외면했다. 전날까지 성적은 6경기에 등판해 3패에 평균자책 4.55. 작년 6월15일 SK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신 씨는 3루 쪽 원정 스탠드에서 응원했고, 김수경은 올해 최고의 피칭으로 화답했다. 6이닝을 6안타, 4사구 2개에 1실점으로 막았다. 김수경은 경기 후 “여자 친구가 보는 앞에서 빨리 강판되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 타선은 1-1 동점이던 7회 1사 1, 2루에서 대타 강병식의 좌중간 3루타 등으로 대거 5득점하며 김수경의 첫 승을 도왔다. 현대의 10-1 승리.

삼성은 SK와의 문학경기에서 4-3으로 승리해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광주(KIA-LG)와 마산(롯데-한화)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문학 (삼성 10승 1패)

삼 성 000 003 010 4

S K 000 000 012 3

[승]브라운(선발·5승 5패) [세]오승환(8회·2승 1패 27

세) [패]채병룡(선발·1승 4패) [홈]박경완(8회·8호·SK)

▽잠실 (현대 4승 7패)

현 대 000 100 540 10

두 산 000 100 000 1

[승]김수경(선발·1승 3패) [패]리오스(선발·6승 7패)

[홈]이택근(4회·8호·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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