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돌 서울고 “60돌 황금사자 우리것”

  • 입력 2006년 6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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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보다 빨랐다포철공고 9번 타자 이남학(아래)이 3회 1사 후 2루에 있다 유승규의 내야 안타와 경기고의 실책을 틈타 홈으로 파고들고 있다. 왼쪽은 경기고 포수 위준호. 3회에만 타자 일순하며 5점을 뽑은 포철공고는 경기고에 12-5 콜드게임승을 거두며 1회전을 통과했다. 안철민 기자
공보다 빨랐다
포철공고 9번 타자 이남학(아래)이 3회 1사 후 2루에 있다 유승규의 내야 안타와 경기고의 실책을 틈타 홈으로 파고들고 있다. 왼쪽은 경기고 포수 위준호. 3회에만 타자 일순하며 5점을 뽑은 포철공고는 경기고에 12-5 콜드게임승을 거두며 1회전을 통과했다. 안철민 기자
잔뜩 찌푸렸던 하늘은 결국 비를 뿌렸지만 한국 야구의 미래를 짊어진 고교 선수들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에 그라운드는 생기가 넘쳐흘렀다.

29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제6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는 첫날부터 화끈한 타격전이 벌어져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서울고 6-0 동산고

서울고는 에이스 임태훈의 호투를 앞세워 인천의 강호 동산고를 6-0으로 완파했다.

1회 선취점을 올린 뒤 침묵하던 서울고 방망이는 6회에 폭발했다. 2루타 3개와 희생플라이, 실책, 폭투를 묶어 단숨에 5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1회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임태훈은 최고 시속 144km의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6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의 완벽 투구로 승리를 챙겼다. 탈삼진은 5개.

서울고 김병효 감독은 “개교 60주년을 맞아 60회를 맞은 황금사자를 안고 싶다”며 우승 욕심을 내보였다.

포철공 12-5 경기

대통령배 4강의 강호 경기고도 수비가 무너지는 데야 어쩔 수 없었다. 실책 7개를 남발한 경기고는 올해 첫 중앙 무대를 밟은 포철공고에 8회 콜드게임으로 지는 수모를 당했다.

이변의 주인공 포철공고는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3회 10명의 타자가 나와 5점을 뽑았고, 5-4로 추격당한 경기 후반에는 상대 실책을 적절히 활용하며 7회에 3점, 8회에 4점을 내며 완승했다. 김영수는 8회 끝내기 3타점 3루타를 포함해 6타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경북 4-3 성남

황금사자기 4회 우승, 준우승 3회에 빛나는 경북고도 올해 중앙 무대에서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경북고는 3회까지 0-3으로 뒤졌으나 4회부터 반격을 시작해 4-3 짜릿한 한 점차 역전승을 이뤘다.

1년생으로 유일하게 주전 자리를 꿰찬 김상수의 발이 빛났다.

톱타자 겸 2루수 김상수는 5타수 3안타 2득점 2도루로 맹활약.

김상수는 “장차 이종범(KIA) 선수 같은 빠른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3회 등판해 4와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조영언이 승리투수가 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오늘의 스타 서울고 임태훈…144km 묵직한 직구 일품▼

곱상한 얼굴에 수줍은 미소, 작은 목소리….

마운드에서 내려온 서울고 에이스 임태훈(18·사진)의 모습은 그랬다.

그러나 마운드 위에 우뚝 선 그는 승부 근성으로 똘똘 뭉친 승부사였다.

프로야구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아 계약금 4억2000만 원에 계약한 그는 직구 최고 144km의 빠른 공을 던지며 동산고 타선을 압도했다. 겉으로 보이는 분위기와는 달리 시종 자신감 있게 씽씽 공을 던졌다.

그의 배짱을 보여 주는 어린 시절의 일화 하나.

처음 야구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임태훈의 고집에 못 이긴 부친 임동호 씨는 “정말 야구를 하고 싶다면 선동렬(삼성 감독)이 될래, 박찬호(샌디에이고)가 될래, 아니면 이종범(KIA)이 될래”라고 물었다.

임태훈은 “그런 것보다는 임태훈이라는 선수가 되겠습니다”라고 말한 후 승낙을 받아냈다.

올 시즌 후 두산 유니폼을 입는 그는 “박명환 선배님을 가장 좋아한다. 승부 근성이 뛰어나고 자신감 있게 공을 던지는 모습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청룡기대회에선 1회전에서 탈락했지만 황금사자기대회에선 무조건 계속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회전

동 산 000 000 000 0

서 울 100 005 00× 6

경 기 000 410 00 5

포철공 005 000 34 12

경 북 000 110 200 4

성 남 021 000 000 3

<8회 콜드게임>

● 오늘의 황금사자기 (1회전)

△광주동성고-세광고

(10시·KBS스카이)

△경동고-제주관광산업고(13시)

△화순고-유신고(15시 30분)

△선린인터넷고-부산공고(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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