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8강전 두 게임… 독일-아르헨 ‘사실상 결승전’

  • 입력 2006년 6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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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리켈메(왼쪽)와 독일의 발라크. 사진 제공 아디다스
아르헨티나의 리켈메(왼쪽)와 독일의 발라크. 사진 제공 아디다스
‘골잡이’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와 ‘지휘자’ 후안 로만 리켈메(아르헨티나).

7월 1일 0시(한국 시간)에 열리는 독일-아르헨티나의 2006 독일 월드컵 8강전은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불린다. 이 빅게임의 승패는 두 선수의 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탱크’ 발라크 vs ‘탱고’ 리켈메

클로제는 이번 대회 4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루카스 포돌스키(3골)와 함께 독일 공격의 중심이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최고경영자인 크리스티안 사이페르트 씨는 “현재 독일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수는 클로제”라고 말했다. 폴란드 태생의 클로제는 헤딩슛이 일품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대회 개막전인 코스타리카전에서 터뜨린 2골을 비롯해 4골을 모두 발로 넣었다. 그래서 ‘온몸이 무기’라는 평을 듣는다.

그러나 클로제는 16강전이 끝난 후 개인 훈련을 하고 있어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얘기를 듣고 있다. 그러나 본인은 “8강전에서 뛰는 것은 문제가 없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리켈메는 호세 페케르만 아르헨티나 감독에게서 “팀의 상징이다. 선언문 같은 존재다”라는 극찬을 듣고 있다.

미드필더인 리켈메는 폭넓은 시야와 빼어난 패스능력을 자랑한다. 아르헨티나의 막강 공격력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조율한다. 그는 한때 발이 느리다는 평가에 따라 아르헨티나대표팀 주전으로 뛰지 못했다.

그러나 그를 발탁한 페케르만 감독은 리켈메에 대해 “공을 잡을 때의 순간 스피드는 누구 못지않다. 중요한 것은 공을 앞으로 보내는 것이다”라고 칭찬했다.

리켈메는 역시 미드필더인 독일의 주장 미하엘 발라크와 불꽃 튀는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발라크는 최근 발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이 경기에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리켈메는 3골을 기록 중인 팀의 주공격수 에르난 크레스포, 1골을 넣은 신성 리오넬 메시와 함께 위력적인 ‘3각 편대’를 이룬다.

○‘터프가이’ 토티 vs ‘득점기계’ v첸코

한편 같은 날 8강전에서 맞붙는 이탈리아-우크라이나전에서는 이탈리아의 ‘핵’ 프란체스코 토티와 우크라이나의 ‘득점기계’ 안드리 t첸코가 팀의 분위기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토티는 이번 대회 직전 종아리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으나 복귀해 투혼을 발휘 중이다. t첸코는 육중하면서도 정교한 몸놀림을 자랑하는 우크라이나의 슈퍼스타다.

쾰른=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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