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탱고 ‘유럽 포위망’ 뚫을까…월드컵 8강전

  • 입력 2006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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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6+남미 2.’

2006년 독일 월드컵 8강에 ‘축구 변방’은 포함되지 않았다. 8개 조에서 1개 팀씩 ‘분배’됐다. 8강 가운데 프랑스와 우크라이나를 제외한 나머지는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던 팀이다. 포르투갈과 우크라이나만 월드컵 우승컵을 안아 보지 못했을 뿐 나머지 6개국의 월드컵 우승 횟수를 합하면 15차례나 된다. 브라질이 5회로 가장 많고, 독일(3회) 이탈리아(3회) 아르헨티나(2회) 프랑스(1회) 잉글랜드(1회) 등이 우승 경력이 있다. 처녀 출전국 우크라이나가 8강에 진출한 것을 제외한다면 큰 이변은 없었다.

▼독일 vs 아르헨티나▼

이번 대회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두 팀의 대결.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두 팀 모두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독일과 아르헨티나는 16강전까지 4경기에서 나란히 10골씩을 넣었다. 브라질과 함께 이번 대회 최다 골을 기록한 팀들이다.

7골을 합작한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4골), 루카스 포돌스키(3골) 투톱과 6골을 넣은 아르헨티나의 막시 로드리게스(3골)와 에르난 크레스포(3골) 콤비의 맞대결이 흥미롭다.

▼이탈리아 vs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의 희망인 안드리 v첸코가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뚫을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 스페인과의 첫 경기에서 4골을 내준 우크라이나는 전열을 가다듬어 이후 3경기에서 1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탈리아가 호주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던 점을 감안하면 비슷한 스타일의 우크라이나도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는 이탈리아가 우세하다. 이탈리아의 ‘핵’ 프란체스코 토티의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고 문전을 노리는 루카 토니와 알베르토 질라르디노의 움직임도 날카롭다.

▼잉글랜드 vs 포르투갈▼

포르투갈은 데쿠와 코스티냐가 네덜란드와의 16강전에서 퇴장당해 8강전에 나서지 못한다. 월드컵 12연승을 노리는 포르투갈의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으로서는 중원에서 맹활약을 펼친 ‘슈퍼’ 데쿠의 결장이 불안하다.

잉글랜드는 마이클 오언이 일찌감치 부상으로 월드컵에서 빠졌지만 웨인 루니의 상태가 좋은 편이어서 그나마 다행. 잉글랜드는 유로 2000과 유로 2004에서 포르투갈에 연패한 기억이 있어 이번에 설욕을 노리고 있다.

▼브라질 vs 프랑스▼

‘무적함대’ 스페인을 잠재운 ‘늙은 수탉’ 프랑스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결승전의 재판. 당시에는 프랑스가 3-0으로 이겼지만 이번에는 ‘삼바축구’ 브라질의 강세가 점쳐진다.

프랑스는 지네딘 지단, 티에리 앙리, 파트리크 비에라 등 8년 전 우승 멤버들이 주축이지만 브라질은 ‘젊은 피 수혈’을 통해 전력을 강화했다. 호나우두, 호베르투 카를루스, 카푸 등 옛 멤버들도 여전히 건재하다.

1998년 월드컵뿐 아니라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전에서도 프랑스에 패하는 등 월드컵에서 유난히 프랑스에 약한 면모를 보이는 브라질이 징크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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