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E조 ‘서바이벌 게임’… 오늘 밤 빅매치

  • 입력 2006년 6월 22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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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최악의 ‘죽음의 조’로 판명된 E조의 생존자는 누구일까. 22일 밤 마지막 ‘서바이벌 게임’에서 결판난다.

독일 함부르크 AOL아레나에서 열리는 이탈리아-체코전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탈리아는 개막전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가나를 2-0으로 잠재우며 좋은 스타트를 끊었지만 미국에 1-1 무승부로 발목을 잡히며 비상이 걸렸다. 마지막 체코전을 이기지 못하면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

팀 사정도 좋지 않다. 이탈리아의 샛별 미드필더 다니엘레 데로시가 미국전 때 팔꿈치 가격으로 퇴장당하면서 체코전에서 나설 수 없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의 체코도 이탈리아를 이겨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체코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8강 진출을 끝으로 지역 예선에서 매번 탈락하다 16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다. 이탈리아와의 A매치 역대 전적에선 2승 1무 2패로 팽팽하다.

같은 시간 뉘른베르크의 프랑켄슈타디온에서 열리는 가나-미국전도 사정이 절박하기는 마찬가지.

승점 1점(1무 1패)의 미국이 E조에서 가장 불리한 상황이지만 희망은 있다. 가나에 이기고 체코가 이탈리아에 질 경우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미국은 랜던 도노번의 빠른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 포워드 브라이언 맥브라이드의 헤딩슛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세계 랭킹 48위인 가나는 월드컵 데뷔 무대인 이번 대회에서 세계 2위 체코를 2-0으로 꺾은 최대 이변의 주인공. 하지만 체코전 때 한 골씩 뽑았던 아사모아 기안과 설리 알리 문타리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공격의 핵인 미드필더 마이클 에시엔도 경고가 하나 있어 다소 위축된 상황.

23일 오전 4시에 열리는 F조 마지막 2경기에선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가 크로아티아를 잡고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호주는 1승 1패, 승점 3점으로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또 1무 1패로 벼랑 끝에 몰린 일본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어떤 결과를 낼지도 관심거리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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