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월드컵]‘펠레의 저주’ 어디로 튈까

  • 입력 2006년 6월 9일 03시 04분


축구공은 둥글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 승부를 예측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많은 축구팬은 명쾌한 판도 예측을 기대하고 전문가들은 이에 호응한다. 어차피 결과는 나중에 나오겠지만 눈앞의 예상은 흥미롭다.

지난달 국내의 한 방송사는 브라질의 펠레(사진)와 인터뷰를 했다. “한국과 프랑스가 16강에 오를 것”이라는 내용의 방송이 나가자마자 해당 방송사 홈페이지는 축구팬의 원성으로 가득 찼다. ‘펠레의 저주’를 자초했다는 것.

펠레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프랑스가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의 활약을 앞세워 우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지단은 개막도 하기 전에 당한 부상으로 내내 벤치 신세였고 프랑스는 1무 2패로 예선 탈락했다.

펠레는 이번에도 ‘점괘’를 내놨다. 블룸버그 통신은 8일 “펠레가 한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월드컵에서 예상치 못한 나라가 우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언했다”고 보도했다.

펠레에게 낙점된 나라는 스페인 체코 포르투갈 네덜란드. 특히 스페인은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같은 좋은 팀을 갖고 있으면서 국제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고 했다. 펠레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도 스페인을 우승후보로 꼽았지만 스페인은 예선 탈락했다.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한국에 반가운 소식도 있다. 미국의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8일 홈페이지를 통해 ‘축구 전문가들이 본 각 조 1, 2위 예상’을 보도했다. 10명의 전문가 중 5명이 ‘G조 1위는 프랑스, 2위는 한국’을 꼽았다.

나머지 5명 중 4명은 프랑스-스위스를, 1명은 스위스-프랑스를 예상했다.

USA투데이 인터넷판도 조별 전망을 내놨다. G조에서는 프랑스와 한국이 16강 진출 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과 이영표 등 지난 대회에 참가했던 베테랑들을 10명이나 선택했고 그들은 자신감에 차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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