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은 지난 시즌 정상에 오른 뒤 뛰어난 용병을 만난 덕분이라고 말했다. 네이트 존슨과 올루미데 오예데지를 두고 한 말이다.
한창 여름리그를 치르고 있는 정선민도 서장훈과 비슷한 말을 한다. 용병 센터 마리아 스테파노바가 골밑을 지켜줘 정상을 노릴 희망이 생겼단다.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 스테파노바는 203cm의 큰 키에 기동력까지 갖춰 위력을 떨치고 있다. 3경기에서 평균 22.3득점(2위), 16.7리바운드(1위), 2.0블록슛(1위)을 올리며 국민은행의 3연승을 주도했다.
스테파노바의 가세로 정선민까지 덩달아 살아나 평균 20.3득점으로 2004년 겨울리그 이후 처음으로 20점대 공격력을 보였다.
5년 전 결혼해 네 살 된 아들을 둔 스테파노바는 팀 연고지 천안에서 온 가족이 아파트 생활을 하며 심리적으로 안정된 가운데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남편과 식사를 하다가도 훈련 시간이 되면 체육관으로 떠날 만큼 성실하다. 평소 훈련할 때 덩크슛까지 한 적이 있어 여자프로농구 사상 첫 덩커가 탄생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골밑의 여왕으로 떠오른 스테파노바는 6월에는 만만치 않은 라이벌과 맞대결을 벌인다. 지난 겨울리그 러시아리그 사마리에서 한솥밥을 먹은 벨기에 대표 출신 안 바우터스(195cm)가 삼성생명 교체 용병으로 가세하는 것.
바우터스는 2003년 여름리그에서 삼성생명에서 뛰면서 15연승을 이끌었다. 스테파노바와 바우터스의 대결은 초여름 코트를 더욱 뜨겁게 달굴 것 같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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