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악마’ 워드 “대∼한민국”

  • 입력 2006년 5월 27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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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 축구공 선물26일 가족과 함께 방한한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한국계 미국인 스타 하인스 워드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 거리응원을 위해 모인 시민들에게 축구공을 발로 차서 선물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민들에 축구공 선물
26일 가족과 함께 방한한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한국계 미국인 스타 하인스 워드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 거리응원을 위해 모인 시민들에게 축구공을 발로 차서 선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도 열혈 붉은악마랍니다.”

한국계 미국인인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스타 하인스 워드(30·피츠버그 스틸러스)는 26일 입국하자마자 당일의 모든 일정을 한국 대표팀의 축구 경기 응원으로 보냈다.

워드는 이날 한국월드컵 대표팀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대표팀의 축구평가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에 몰입했다.

등에 ‘코리아(Corea)’가 새겨진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은 채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과 태극전사의 승리를 기원하는 데 한마음이 됐다. 워드는 파도타기 응원을 함께하면서 상기된 얼굴로 “붉은악마 티셔츠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을 보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고 반복해 말했다.

옆자리에 나란히 앉은 한국계 혼혈 매니저와 고건 전 국무총리도 큰 소리로 응원에 열중했다.

좌석은 출입이 통제되는 스카이박스 대신 일반석을 택했다. 이번 방문을 주선한 액세스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워드가 보통 시민들과 경기를 같이 호흡하고 싶다고 고집해 일반석으로 티켓을 구입했다”고 전했다.

워드는 일정이 빡빡해 저녁을 먹지 못하고 전반전 내내 음료만 마시다가 후반전이 시작되자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숙소로 향하는 차량에서도 차내에 설치된 소형 텔레비전으로 경기를 보면서 설기현 선수가 첫 골을 터뜨리자 환호했다고 액세스커뮤니케이션 관계자가 전했다.

워드는 이에 앞서 이날 오후 4시 반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어머니 김영희 씨, 아내 사이먼 씨, 아들 제이든 군을 숙소로 보내고 오후 6시 40분경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달려갔다. 웃음 가득한 얼굴로 무대에 오른 워드는 “혼혈 아동을 위한 재단을 설립하기 위해 한국에 왔지만, 공교롭게도 한국 대표팀의 경기가 열려 행운으로 생각한다”면서 “태극 전사가 꼭 이길 수 있도록 응원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워드는 서투른 한국말이지만 신나는 표정으로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관중석을 향해 가볍게 축구공을 차주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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