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 선후배들 브라보”…선동렬 이종범 등 7명 활약

  • 입력 2006년 3월 17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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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구 명문에서 세계의 야구 명문고교로.’

세계 야구 최강을 가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1조 한국과 일본의 8강 리그가 열린 16일. 광주 시민의 눈은 TV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야구 종주국 미국을 무너뜨린 데 이어 아시아의 라이벌 일본을 또 한 번 무릎 꿇게 한 현장에 자랑스러운 ‘광주의 아들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귀신같은 투수 교체로 최강의 마운드 전력을 일궈낸 선동렬(43·삼성 감독) 코치, 대표팀 주장이자 맏형인 이종범(36·기아), 14일 미국전에서 결승 3점포를 쏘아 올린 최희섭(27·LA 다저스), 대만전과 멕시코전 선발투수로 나가 2승을 따낸 서재응(29·LA 다저스), 이날도 6회 중간계투로 나와 4명의 타자 중 2명을 삼진으로 잡은 김병현(27·콜로라도), 든든한 백업 요원인 김종국(33·기아), 정성훈(26·현대)까지 이번 대회에 참가한 야구대표팀 중 광주일고 출신은 무려 7명이나 된다.

광주 시민들은 서구 광천동 버스터미널, 광주역 등 곳곳에 설치된 TV 앞에서 이들의 활약을 지켜보며 일본과의 짜릿한 승부를 만끽했다.

특히 이날 이종범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한국의 4강 진출을 예약하자 모교인 광주일고는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 점심도 거른 채 TV를 지켜보던 후배들은 “선배들이 해낼 줄 알았다. 선배들이 자랑스럽고 광주일고 출신이라 행복하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서재응, 김병현, 김종국, 정성훈을 직접 지도한 이 학교 야구팀 허세환(45)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미국 애너하임에서 온 전화를 받았다. 그가 가르친 제자들이 직접 승리 소식을 전한 것. 제자들의 눈부신 활약을 보며 가슴 벅찼던 허 감독은 스승을 찾는 전화에 다시 한번 감격에 젖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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