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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3월 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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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때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그는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부끄러운 듯 입을 가린 채 웃었다. 한국 최고의 센터로 이름을 날리며 숱한 상을 받았지만 ‘별들의 잔치’인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는 처음. 그래서 그 기쁨은 더욱 크기만 했다.
삼성 ‘국보급 센터’ 서장훈(207cm).
2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6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그는 최고 영예인 MVP에 뽑혔다. MVP 기자단 투표에서 47표 가운데 16표로 1위를 차지. 상금은 500만 원.
삼성, SK, KCC, KT&G, 전자랜드로 이뤄진 매직 팀으로 출전한 서장훈은 18득점, 3리바운드를 올려 드림팀(모비스 동부 KTF 오리온스 LG)을 127-125로 꺾는 데 앞장섰다.
코와 목 부상으로 보호대를 찬 서장훈은 팬 서비스라도 하려는 듯 부지런히 코트를 뛰어다니며 3점슛을 14개나 쏘기도 해 체육관을 찾은 8000여 명의 관중을 즐겁게 했다.
올스타전 8번째 출전 만에 ‘별 중의 별’에 뽑힌 서장훈은 “예전에는 잘했는데도 못 받아 서운한 적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전혀 기대도 안 했지만 상을 받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상금은 좋은 곳에 쓰겠다”고 말했다.
오리온스 리 벤슨은 팀 동료 김승현(18득점, 4어시스트)의 화려한 패스를 받으며 올스타전 사상 최다인 62점을 퍼붓는 괴력을 과시했고 덩크슛도 16개나 했다. 지난해 올스타전 MVP 찰스 민렌드(KCC)는 22득점했고 삼성 이규섭(20득점)과 KT&G 단테 존스(24득점)도 활발한 공격력을 보였다.
조우현(LG)은 3점슛왕에 올랐다. 국내 선수 덩크슛왕은 석명준이 2년 연속 차지했고 용병 덩크왕은 안드레 브라운(이상 전자랜드).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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