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2006]독일 월드컵은 골키퍼의 무덤?

  • 입력 2006년 1월 19일 03시 22분


역대 월드컵 공인구. 아디다스 텔스타, 텔스타, 탱고 칠레, 탱고 에스파냐, 아즈테카, 에트루스코 유니코, 퀘스트라, 트리콜로, 피버노바와 2006년 독일 월드컵 공인구 팀가이스트(뒤부터 시계방향). 동아일보 자료 사진
역대 월드컵 공인구. 아디다스 텔스타, 텔스타, 탱고 칠레, 탱고 에스파냐, 아즈테카, 에트루스코 유니코, 퀘스트라, 트리콜로, 피버노바와 2006년 독일 월드컵 공인구 팀가이스트(뒤부터 시계방향). 동아일보 자료 사진
2006년 독일 월드컵대회 공인구는 슈팅의 정확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는 평을 받는 ‘팀가이스트(Teamgeist)’로 결정됐다. 영어로는 ‘Team Spirit’으로 ‘팀 정신’이라는 뜻.

팀가이스트는 공을 구성하는 가죽 조각을 32개에서 14개로 줄였고 고열 고압 접착 처리방식을 써서 완벽한 구형을 구현했다. 독일 대표팀의 전통색인 흰색과 검은색으로 디자인했다.

축구공의 역사는 월드컵과 함께 발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70년 멕시코대회부터 공인구 공식 공급을 맡고 있는 업체인 아디다스는 대회마다 성능을 향상시킨 공을 선보여 왔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의 ‘텔스타’는 흰색 정육각형 20개와 검은색 정오각형 12개의 천연 가죽 조각으로 만든 축구공으로 현대 축구공의 효시로 불린다. 1974년 서독 월드컵 때도 사용됐다. 그러나 방수 기능은 없었다.

방수 기능을 갖춘 것은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의 ‘탱고’부터다. 기존 가죽에 폴리우레탄을 섞어 탄력과 회전력도 높아졌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의 ‘아즈테카’는 최초의 인조가죽 제품.

멕시코 고대 문명인 아즈텍의 벽화문양으로 디자인했다. 방수 성능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의 ‘에트루스코’에서 더욱 향상됐다. 에트루스코는 이탈리아 고대 유적인 에트루리아 사자머리 문양으로 디자인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의 ‘퀘스트라’는 제1세대 하이테크 볼로 평가받는다. 표면을 미세한 공기방울이 있는 합성수지로 처리해 반발력과 탄력을 월등히 높였다. 미국 월드컵에선 경기당 평균 2.71골이 터져 이탈리아 대회의 2.21골보다 훨씬 많았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의 ‘트리콜로’는 ‘신택틱 폼’이라는 신소재에, 표면 공기방울을 강화하면서도 규칙적으로 배열해 반발력과 정확성을 함께 높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피버노바’는 1978년 소개된 탱고 디자인의 틀을 처음으로 깬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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