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4개월 대장정 12월 3일 플레이볼<上>각팀의 전력은

  • 입력 2005년 11월 3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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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남자에 이어 여자부까지 프로화해 본격적인 팬몰이에 나선다. 프로배구 V리그는 다음 달 3일 개막해 4개월간 코트를 뜨겁게 달군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배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남자에 이어 여자부까지 프로화해 본격적인 팬몰이에 나선다. 프로배구 V리그는 다음 달 3일 개막해 4개월간 코트를 뜨겁게 달군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겨울철 코트를 뜨겁게 달굴 프로배구 KT&G 2005~2006 V리그가 막을 올린다.

남자부 6개 팀(프로 4개 팀, 아마추어 초청 2개 팀), 여자 5개 팀(프로 4개 팀, 아마추어 준회원 1개 팀) 등 총 11개 팀이 12월 3일부터 4개월간의 대장정을 펼치는 것.

올 시즌부터는 외국인 용병이 등장함으로써 변수가 많아졌다.

두 차례에 걸쳐 프로배구 판세와 한국에 온 용병들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프로배구 원년인 지난 시즌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삼성화재는 이전 겨울리그 기록까지 합쳐 10시즌 연속 우승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하지만 견제가 만만치 않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피언을 놓친 현대캐피탈은 숙소에 ‘두 번 다시 실수는 없다’는 구호가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걸었다. 시즌을 앞두고 해병대 훈련까지 마친 현대캐피탈은 ‘싸워서 이기고 지면 죽어라’는 비장한 문구까지 걸어 놓았다.

LG화재 또한 올해의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LG화재는 팀 응원가를 새로 만들고 신영철 감독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며 팀 분위기를 쇄신했다. 대한항공은 신임 문용관 감독의 지도하에 시범리그에서 4승 1패의 돌풍을 일으키며 이변을 예고했다.

아마추어 팀으로서 초청 자격으로 리그에 참여하는 한국전력과 상무도 언제든 프로 4개 팀에 불의의 일격을 가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

전력상으로 보면 삼성화재는 조직력이 가장 뛰어나다. 그러나 부상 중인 김세진 신진식의 회복 여부가 관건. 김세진은 회복 속도가 빨라 곧 투입되지만 신진식은 시즌 중반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용병 아쉐(브라질)의 수비력이 떨어지고 부상이 심한 점이 아킬레스건.

현대캐피탈은 용병 루니(미국)가 가세해 공격력이 좋아진 데다 후인정이 건재하고 백승헌이 좋은 기량을 보이고 있어 원군을 얻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보여준 고비에서의 집중력 부족 극복이 숙제다.

LG화재는 거포 이경수가 버티는 데다 방신봉이 트레이드로 가세해 팀 전력이 좋아졌다. 전반적으로 고참 선수가 많아 대회 후반의 체력 관리가 관건. 대한항공은 신인 강동진과 신영수 등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거포 부재가 약점으로 꼽힌다.

여자부에서는 지난 시즌 우승팀 KT&G가 2연패에 도전하고 도로공사가 이를 추격하는 양상. 신인 거포 김연경이 가세한 흥국생명과 GS칼텍스 현대건설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올해도 우승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팀들의 전력이 평준화돼 10시즌 연속 우승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지만 해내고 싶다. 이길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경기는 확실하게 이겨야 한다. 장기 레이스이니만큼 선수들의 페이스 조절과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 우리 팀 용병은 수비력이 떨어지고 부상이 있어 걱정이다. 시즌 중반 용병 교체도 검토하고 있다. LG화재가 용병 포지션에서 이득을 본 것 같다.

루니에 건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전력상으로는 삼성화재가 제일 낫다. 그러나 LG화재와 대한항공도 전력이 향상돼 어느 팀이 우승하든 쉽지 않은 길을 갈 것이다. 우리 팀으로서는 외국인 용병 루니의 고공 공격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백승헌이 연습경기 도중 다쳐 시즌 초반에는 결장하겠지만 좋은 기량을 보여 주고 있어 큰 힘이 될 것이다. 지난 시즌 마지막에 통합 우승을 놓친 것이 아쉬웠다. 통합 우승을 위해 집중하겠다.

수비 이상無

▽신영철 LG화재 감독=목표는 물론 우승이다. 방신봉을 현대캐피탈에서 데려와 센터를 보강했고 용병 키드가 오면서 수비가 좋아졌다. 키드는 라이트든 레프트든 다양한 포지션을 잘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은퇴했다가 지난해 복귀한 함용철이 세터로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노장 선수가 많아 체력훈련을 많이 했다. 단점으로 지적된 수비조직훈련도 많이 했다. 선수들의 부상이 없어 다행이다.

얕보면 다쳐

▽문용관 대한항공 감독=목표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다. 확실한 에이스가 없고 포지션별로 비교해도 선수들 기량이 타 팀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을 듣는다. 그러나 이 같은 평은 선입견이다. 드래프트 1순위로 강동진을 보강했다. 상무에서 복귀한 선수들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 비시즌 동안 땀방울을 흘리며 열심히 훈련한 것이 결실을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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