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日프로야구 정복…롯데 우승

  • 입력 2005년 10월 26일 2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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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일본 효고현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4차전 롯데 마린즈와 한신 타이거스경기.2회 이승엽이 기선을 제압하는 투런 홈런을 날린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연합]
26일 일본 효고현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4차전 롯데 마린즈와 한신 타이거스경기.2회 이승엽이 기선을 제압하는 투런 홈런을 날린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연합]
지바 롯데 마린스가 ‘승짱’ 이승엽(29·지바 롯데 마린스)의 불꽃타를 앞세워 재팬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했다.

2002년 삼성 라이온즈의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이승엽은 일본 무대에서도 정상에 올라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챔피언에 등극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지바 롯데는 26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재팬시리즈 4차전 경기에서 4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한 이승엽의 ‘원맨쇼’에 힘입어 3대 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지바 롯데는 재팬시리즈 1, 2, 3, 4차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1974년 우승 이후 31년만에 정상에 올랐다.

지바 롯데가 우승을 확정 지은 4차전 경기는 이승엽을 위한 무대였다. 선발 좌익수 겸 7번타자로 출장한 이승엽은 투런 홈런을 포함해 4안타를 몰아쳤다. 홈런, 2루타 2개, 단타 1개를 기록한 이승엽은 3루타를 때려내지 못해 아쉽게 사이클링히트 달성에 실패했다.

이승엽 ‘원맨쇼’…지바 롯데 마린스 31년만에 챔피언 등극

이승엽의 방망이는 첫 타석에서부터 불을 뿜었다. 2회초 2사 2루의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우측 담장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재팬시리즈 3호 홈런. 이승엽은 선발 스기야마의 슬라이더를 정확하게 받아 쳤고,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승엽은 두번째 타석에서도 타점을 기록했다. 4회말 1사 2루의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교체 투입된 좌완 노미를 상대로 깨끗한 1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이승엽의 방망이는 3번째 타석에서도 거침 없이 돌아갔다. 6회말 다시 공격 기회를 얻은 이승엽은 교체 투입된 좌완 용병 윌리엄스를 상대로 통렬한 2루타를 때려냈다. 그렇지만 이승엽은 사이클링히트를 의식해 3루까지 뛰다 중계플레이에 막혀 아웃되고 말았다.

이승엽의 안타행진은 네번째 타석까지 이어졌다. 9회초 1사후 타석에 들어 우전안타를 뽑아낸 것. 앞선 타석에서 3루타를 때려냈다면 사이클링히트가 기록됐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안타였다.

이날 경기에서 4안타를 추가한 이승엽은 재팬시리즈에서 12타석 11타수 6안타 3홈런 6타점 타율 .545를 기록했다.

재팬시리즈 정상에 오른 이승엽은 내달 10일부터 열리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5’ 대회에서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경기를 갖는다.

이승엽 ‘원맨쇼’…지바 롯데 마린스 31년만에 챔피언 등극

한편 재팬시리즈 MVP는 .667의 타율을 기록한 이마에가 차지했다. 4차전 영웅 이승엽은 홈런 3 타점 6 타율 .545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8타수 연속 안타라는 재팬시리즈 신기록을 수립한 이마에를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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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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