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야구감독, 75%가 학부모 후원금으로 급여 받아

  • 입력 2005년 9월 23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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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초중고교 야구 지도자의 급여가 대부분 선수 학부모들의 후원금으로 지급되고 있으며 이들 지도자 중 상당수는 한 달에 채 100만 원도 되지 않는 박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노웅래(盧雄來) 의원의 요구로 교육인적자원부가 22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인 ‘서울지역 68개 초중고교 야구부 감독과 코치 102명의 급여 현황’에 따르면 68개 학교 중 순전히 학부모의 후원금만으로 급여를 지급하는 학교가 51개로 전체의 75%에 이르렀다. 나머지 학교들은 학교 예산으로 지급하거나 동창회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중 23명의 야구 지도자는 한 달에 100만 원도 받지 못했다.

대한야구협회 이상현(李相鉉) 사무국장은 “이 같은 상황은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비슷하다. 이처럼 대다수 야구부 지도자들이 학부모의 후원에 의존하기 때문에 ‘치맛바람’에 휘둘리는 경우가 많다”며 “심지어 학부모가 선수 기용이나 감독의 작전에까지 개입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또 “학교 운동부가 선수의 대학 진학 또는 취업까지 책임져야 하는 국내 아마추어 스포츠의 뿌리 깊은 구조가 바뀌어야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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