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오련 3父子 “독도는 헤엄쳐 건널수 있는 우리땅”

  • 입력 2005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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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씨가 12일 오후 두 아들 성웅, 성모 씨와 함께 울릉∼독도 횡단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울릉=박영대 기자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씨가 12일 오후 두 아들 성웅, 성모 씨와 함께 울릉∼독도 횡단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울릉=박영대 기자
“60년 전 광복처럼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趙五連·53·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 씨가 12일 두 아들과 함께 울릉∼독도 수영횡단 대장정에 들어갔다.

3부자(父子)는 이날 울릉 도동항 앞 광장에서 주민과 기관단체장 등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조오련 3부자의 독도아리랑’ 행사를 가진 뒤 오후 1시 물속에 뛰어들었다.

출발에 앞서 조 씨는 “우리 땅 독도를 생각하면서 힘차게 헤엄치겠다”며 “두 아들과 함께하는 만큼 꼭 성공해 광복절 선물을 국민께 안겨드리고 싶다”고 자신했다.

3부자는 도동항을 힘차게 출발한 뒤 60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안전망에 들어갔다. 수영을 하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제작된 안전망은 가두리 양식장 모양으로 길이 25m, 폭 9m, 깊이 2.5m크기. 바닥에는 대형 태극기를 펼쳐 놓아 헤엄을 치는 동안 볼 수 있도록 했다.

안전망에 들어간 이후 첫 번째 수영은 수영 국가대표인 차남 성모(20·고려대 재학) 씨가 맡았다. 그는 수온에 적응하기 위해 최근 체중을 20kg 늘려 95kg을 유지했다.

3부자는 안전망을 뒤따르는 요트 안에서 번갈아 쉬면서 수영을 이어갔다. 장남 성웅(24) 씨는 해군 특수부대에서 군복무를 마친 뒤 6월 전역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3부자가 릴레이 방식으로 독도까지 수영할 거리는 110∼120km가량. 직선으로는 87km이지만 조류를 따라 포물선 형태로 수영을 하기 때문에 그만큼 수영거리가 길어진다.

이들이 수영하는 동안 해경 경비정 1척이 호위를 했으며, 앞에서는 한국해양대 실습선인 3500t급 한바다호가 독도행을 유도했다.

한바다호에는 이번 행사를 24시간 생중계하는 스포츠 채널인 MBC-ESPN 취재진과 응원단 등 100여 명이 승선했다. 3부자는 24시간 헤엄을 쳐 13일 오후 1시경 독도에 도착할 예정이다.

울릉=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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