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MVP 나승현-허세환 광주일고 감독

  • 입력 2005년 7월 7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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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나승현 “프로 곧장 가고싶어”▼

“그동안 힘들게 훈련했는데 우승으로 보답 받은 것 같습니다.”

182cm, 78kg의 나승현(사진)은 자신이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그저 덤덤하게 서 있었다.

그의 이러한 성격이야말로 투수로서 가장 강력한 무기.

이번 대회 5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한 경기 완봉승을 포함, 선발로 2승을 거뒀다. 21이닝 동안 72명의 타자를 상대로 9안타에 4사구 2개 만을 허용했고 2실점, 평균자책 0.86을 기록. 삼진은 무려 22개를 잡았다. 결승전에서는 타석에서도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

올해 졸업반인 나승현은 지난해까지 전국대회에서 2년간 13승 4패(평균자책 2.25)를 거둬 이번 대회 활약을 예고했다.

나승현은 가장 자신 있는 구질로 최고 시속 145km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꼽았고, 체력 보완은 앞으로의 과제라고 자평.

다음 달 프로 2차 지명에서 상위 지명이 유력한 그는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는 못했지만 LG로 가고 싶다”며 “프로에서는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허세환 광주일고 감독 “황금사자 한 풀었어요”▼

“그동안 전국대회 중 황금사자기에서만 우승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그 한을 풀었습니다.”

허세환(사진) 감독은 1992년부터 1998년까지, 그리고 다시 2002년부터 지금까지 광주일고 사령탑을 지내면서 이번 대회를 포함해 6차례나 전국대회를 제패한 명장. 전국대회 준우승도 4차례나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전까지 유독 황금사자기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1980년 광주일고 선수(유격수)로 참가해 준우승. 감독으로는 1997년 최희섭(LA 다저스)을 데리고 결승에 올랐으나 봉중근(신시내티)이 투타에서 맹활약한 신일고에 7-8로 졌다.

올해를 대비해 강 훈련으로 선수들을 단련시켰다는 그는 “강릉고와의 첫 경기에서 초반 2실점하며 고비를 맞았지만 선수들이 잘 해줘 이후 우승까지 별다른 고비가 없었다”며 활짝 웃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수상자 명단

△최우수선수=나승현(광주일고) △우수투수=강정호(광주일고) △감투=이천웅(성남서고) △수훈=김강(광주일고) △타격=김강(타율 0.538) △타점=강정호(7개) △안타=김성현(광주일고·10개) △득점=김성현(5개) △홈런=원종현(군산상고·2개) △도루=민병헌(덕수정보고·4개) △감독=허세환(광주일고) △지도=김영호(광주일고 부장) △공로=한종관(광주일고 교장) △모범심판=김형주(대한야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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