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는 다른 어느 스포츠보다 많은 인원이 필요하고 코치의 분업이 이뤄져 있는 만큼 인맥의 중요성이 강조돼온 게 사실. 가장 대표적인 인맥은 김성근 사단. 사상 최다인 OB 태평양 삼성 쌍방울 LG의 5개 구단 사령탑을 역임한 김 전 감독은 매번 수석에서 2군 보조코치까지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로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와해된 상태. 현역으로는 SK 조범현 감독, 한화 정영기, 두산 박상렬 코치 정도가 전부다.
김 전 감독이 지장(智將)이라면 덕장(德將)으로 분류되는 김인식 한화 감독과 강병철 전 SK 감독은 핵심 1, 2명 외에는 ‘원주민 코치’를 흡수 통합해 추종세력으로 만들어나가는 스타일. 지난달 한화에 부임한 김 감독은 이미 1년 전 입단해 있는 최일언 코치 외에 자기 사람으로는 유지훤 코치만을 따로 영입했다. 강 전 감독은 절친한 친구인 이충순 전 코치와 1991년 롯데 시절부터 생사를 같이했다.
최근 뜨고 있는 해태 군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력은 김재박 사단. 김 감독이 1996년 초대 사령탑에 오른 뒤 9년간 변치 않은 현대의 코칭스태프(정진호 김용달 김시진 코치 등)로 순혈주의를 자랑한다. 김 감독 역시 ‘지장’이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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