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박세리, 부활의 신호탄

  • 입력 2004년 8월 6일 13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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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만 오면 맘이 편해 지네요."

박세리(27·CJ)의 말처럼 미국 오하이오주 실배니아의 하이랜드 미도우GC는 그의 '텃밭'이었다.

5월 미켈럽울트라오픈 우승 이후 8개 대회에서 단 한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던 박세리가 '약속의 땅'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6일 하이랜드 미도우GC(파71·636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총상금 110만달러) 1라운드.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박세리는 버디 6개에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쳐 US오픈 우승자 멕 말론(미국)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선두는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카렌 스터플스(영국)로 6언더파 65타.

그동안 드라이버 난조에 시달렸던 박세리는 이날 드라이브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71.4%(14개중 10개)로 향상된데다 아이언샷의 그린 적중률 83.3%(18개중 15개), 라운드 퍼트수 28개를 기록해 3박자가 두루 좋았다.

그는 "어제 프로암 대회에서 드라이브샷이 페어웨이에 잘 떨어져 경기전 감이 좋았다. 이 코스는 내게 관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은 박세리를 위해 준비된 대회.

그는 신인이던 98년 우승을 시작으로 99년, 2001년, 2003년 등 네차례나 이 대회 우승컵을 차지했다. 우승을 못한 두차례도 모두 '톱10'안에 들었다.

박세리가 이 대회에서 강세를 보인다는 점을 의식한 듯 선두로 나선 카렌 스터플스는 "마치 그녀는 이 골프 코스를 소유한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아요?"라고 농담했고 멕 말론은 "스터플스를 보고 (박)세리가 '내 대회에선 어림없어'라고 말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만약 박세리가 올해마저 챔피언에 등극한다면 LPGA 역사상 두 번째로 단일대회 5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게 된다. LPGA에선 유일하게 미키 라이트만이 1950~1960년대에 걸쳐 시아일랜드오픈에서 5회 우승을 했었다.

한편 김미현(KTF)과 김영(신세계)은 나란히 1언더파 70타로 공동 21위에 올랐고 송아리(빈폴)와 장정은 이븐파 71타를 기록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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