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단거리 여왕’ 화이트 아테네 못뛴다

  • 입력 2004년 5월 20일 18시 17분


현역 세계 최고의 여자 스프린터 켈리 화이트(미국·사진)가 금지약물 복용혐의로 올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미국반도핑기구(USADA)는 20일 지난해 파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와 200m 우승자인 화이트의 금지약물 복용사실이 드러나 앞으로 2년 간 모든 경기 출전 정지 및 지난 4년 간 따낸 모든 기록과 메달을 무효화하는 제재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화이트는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따낸 2개의 금메달은 물론 올 8월 열리는 아테네올림픽 출전권도 박탈당했다.

USADA는 “화이트가 과다수면치료제로 금지약물인 모다피닐과 성분을 알 수 없는 스테로이드계 약물, 근육강화 호르몬제인 EPO를 복용한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화이트는 USADA의 조치에 대해 “내 자신과 가족, 친구들을 속였다. 앞으로 육상계에서 약물이 근절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사죄한 뒤 제재가 끝나는 2006년 트랙에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화이트는 최근 미국 스포츠계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베이에어리어연구소(BALCO) 약물 스캔들’에 연루돼 처음 중징계를 받은 선수.

BALCO스캔들은 미국 일부 언론이 제약회사인 BALCO측이 배리 본즈와 콜린 몽고메리, 매리언 존스 등 미국의 프로스포츠와 육상 스타 27명에게 금지약물을 제공했다고 보도해 불거졌다.

화이트가 금지약물 복용을 시인함에 따라 BALCO스캔들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스타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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