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박지은 환상의 이글… 1라운드 3언더 공동 2위

  • 입력 2004년 5월 14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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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라운드에서 호쾌한 드라이버티샷을 날린 뒤 타구 방향을 지켜보고 있는 박지은. 그는 12번홀(파4)에서 행운의 ‘세컨드 샷’ 이글을 낚았다. 용인=연합
첫 라운드에서 호쾌한 드라이버티샷을 날린 뒤 타구 방향을 지켜보고 있는 박지은. 그는 12번홀(파4)에서 행운의 ‘세컨드 샷’ 이글을 낚았다. 용인=연합
남은 거리는 129야드.

8번 아이언을 꺼내든 박지은(나이키 골프)의 샷이 매섭게 허공을 갈랐다.

잠시 후 공은 “탕”하는 소리와 함께 마술처럼 그린에서 사라졌다. 이글. 환상의 샷을 쳐다보던 갤러리들은 일제히 “와”하는 환호성을 올렸다.

이글을 확인한 박지은은 오른손을 치켜들며 갤러리들의 환호에 답했다. 잠시 후 그린 위로 올라가 홀 안의 공을 꺼내들려던 박지은은 경기위원을 불러 홀 컵이 내려앉았다고 지적했다. 깃대를 맞고 바로 홀 안에 빨려 들어간 놀라운 샷이었다.

14일 경기 용인 88CC 서코스(파72)에서 열린 제2회 MBC X CANVAS배(총상금 2억원) 여자오픈 골프대회 1라운드. 화창한 날씨, 1000명에 달하는 ‘구름 갤러리’ 속에서 화려하게 개막된 이날 경기에서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자 박지은은 12번홀(파4)에서 환상의 이글샷을 선보이며 3언더파 69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박지은은 17번홀까지 공동 선두였으나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해 2위로 내려앉은 게 아쉬웠다. 그는 “퍼트수가 30개로 부진했다. 그린이 약간 느린 것 같다”고 말했다.

시차와 피곤함 때문에 경기에 앞서 아버지 박준철씨에게 “눈이 아프다”고 호소한 박세리(CJ)는 2언더파 70타로 공동 5위. 박세리는 “비가 많이 왔다고 들었다. 페어웨이 상태가 종잡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한명의 ‘해외파’인 안시현(코오롱엘로드)은 이븐파(공동 17위)로 부진했다.

이날 또 다른 관심을 모은 것은 아마추어들의 맹활약. 이화여고 1학년생인 이서재(16)는 4언더파 68타로 깜짝 선두에 나섰고 역시 아마추어인 박희영(한영외국어고 2학년)도 3언더파로 선전했다.

한편 2라운드에선 박지은과 박세리가 국내 대회에선 처음으로 같은 조(오전 9시46분 티오프)로 샷 대결을 벌이게 돼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용인=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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