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로 안보인다…” 남극세종기지 연구원 실종

  • 입력 2003년 12월 8일 18시 53분


코멘트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 실종된 8명은 1년간 임무를 마치고 귀국하는 대원들을 칠레 공군기지로 보내고 세종기지로 돌아오던 중 연락이 끊겼다.

이들은 11월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해 같은 달 26일 세종기지에 도착했다.

8일 남극 세종기지의 운영을 책임지는 한국해양연구원(KORDI)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세종기지가 이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최종 시간은 7일 오후 8시50분(현지시간).

칠레 공군기지를 다녀오다 실종된 배 ‘세종2호’를 찾아 나선 전재규 정웅식(연구원) 진준(기관정비), 김홍귀(중장비), 황규현씨(의무) 등이 마지막 교신을 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세종2호는 강천윤(부대장·연구반장) 김정한(연구원) 최남열씨(기계설비) 등이 타고 있었으나 이미 6일 오후 5시반에 “심한 파도와 눈보라로 중국 기지로 가겠다”는 메시지를 세종기지에 전송한 뒤 실종된 상태였다.

남극 세종기지는 남극대륙과 주변 해역의 광물 및 생물자원 개발을 위해 1988년 2월 17일 설립된 연구기지. 세계에서 16번째였다. 지리적으로 남위 62도13분, 서경 58도47분으로 남극반도 북단 킹조지섬에 있고 기지 규모는 2357m²이다.

매년 정부부처, 연구기관, 대학의 전문가로 구성된 15명의 연구진이 상주하면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매년 1월부터 약 2개월간 대학과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하계연구대를 추가로 파견하고 있다.

주요 연구활동은 석유 등 남극 주변의 광물자원 분포와 크릴을 포함한 남극해의 생물자원 생태분석 등.

한국은 세종기지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89년 남극조약협의당사국(ATCP) 지위를 획득했으며 앞으로 남극 부존자원 기득권을 확보할 수 있는 자료도 다량 축적하고 있다.

연간 운영비만 30억원 이상 투입되며 매년 11월부터 1년간 사용될 연구장비와 각종 소모품이 9월에 부산항을 통해 현지로 수송된다.

지난달 26일 제17차 월동대원들이 칠레 푼타아레나스를 거쳐 세종기지에 도착해 16차 대원들과 교체했으며 현재 기지 업무 인수인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