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김병현 양키스에 첫 승

  • 입력 2003년 7월 27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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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사진)이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승리를 따냈다.

김병현은 27일 미국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 전에서 1과 3분의1이닝 동안 1탈삼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구원승을 올렸다. 김병현은 4-3으로 쫓긴 8회초 2사 2루에서 등판, 안타를 맞고 동점을 내줬으나 이 실점은 앞서 주자를 내보낸 소어벡의 것.

김병현은 9회말 보스턴 공격 2사 1,2루에서 오티스가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는 바람에 승리를 따냈다. 시즌 5승째(8패5세이브)에 평균자책 3.41.

보스턴은 이날 노마 가르시아파라와 매니 라미레스의 홈런 등으로 경기 초반 4-0으로 앞서갔으나 중반이후 위기에 몰렸다. 8회초 구원투수 소어벡이 1실점하며 4-3으로 추격당한 가운데 2사 2루가 되자 그래디 리틀 감독은 ‘수호신’ 김병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김병현은 왼손 대타 카림 가르시아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시즌 첫 블론세이브(blown save, 세이브 상황에 등판해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를 기록했다.

김병현은 비록 승리를 따내긴 했지만 여전히 양키스에 약한 모습을 보여 ‘2001년의 월드시리즈 악몽’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뛰던 김병현은 4,5차전에서 양키스에 연달아 9회 2사후 동점홈런을 맞았었다.

올 시즌 들어서도 지난 8일 1-1 동점상황에서 나가 동료 야수의 실책으로 패배를 안았고 26일 양키스전에선 3-3 동점인 9회초 마운드에 올라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 점수로 11경기 연속 무자책 기록도 깨졌다.

이틀연속 불안한 피칭을 한 김병현은 경기 후 “양키스 징크스는 아니다. 최근 너무 잘 나가 약간 해이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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