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닥터 K’ 봉중근 첫 세이브

  • 입력 2003년 5월 29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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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 - 동아일보 자료사진
봉중근 - 동아일보 자료사진
‘K K K K K.’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영건’ 봉중근(23)이 3이닝 5K(탈삼진)의 위력적인 피칭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세이브를 따냈다.

29일 애틀랜타의 홈구장인 터너필드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 봉중근은 12-2로 앞선 7회에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인 내셔널리그 홈런 선두(18개)인 애덤 던을 삼진으로 잡아낸 봉중근은 볼넷 뒤 다시 2명의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낚았다. 8회에도 내야땅볼 1개를 제외하고 2명을 삼진으로 잡아내 2이닝 동안 아웃카운트 6개 중 삼진을 무려 5개나 기록한 놀라운 피칭.

봉중근은 9회 2루타와 폭투, 내야땅볼로 1점을 내주긴 했지만 3이닝을 1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아 올 시즌 18경기 만에 첫 세이브를 거뒀다. 시즌성적 4승1세이브에 평균자책 3.90.

이 경기에서 15-3으로 크게 이긴 애틀랜타는 1회 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라파엘 퍼칼과 2번 마크 데로사, 3번 게리 셰필드가 연속 홈런을 날리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1회에 3명의 타자가 연속 홈런을 기록한 것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째의 진기록.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24)은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0-2로 뒤진 2회 선두타자로 나가 유격수 땅볼을 친 최희섭은 1루까지 전력 질주해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때 피츠버그 코칭스태프는 아웃이라고 격렬하게 항의해 경기가 지연됐다. 컵스는 2사 후 데미안 밀러의 역전 3점 홈런이 터지며 5-4로 이겨 결과적으로 2회 나온 문제의 내야안타는 승부의 분수령이 된 셈.

한편 최희섭(사진)은 29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올스타 투표 1차 집계에서 8만5056표를 얻어 내셔널리그 신인 최다득표를 했다. 1루수 부문에서 베테랑 제프 배그웰(휴스턴 애스트로스·13만3212표)과 짐 토미(필라델피아 필리스·8만6098표)에 이어 3위.

내셔널리그 신인 중에서 포지션별 올스타 투표 랭킹 5위 안에 든 선수는 최희섭이 유일하다. 올스타 팬투표는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www.mlb.com)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런왕 배리 본즈가 23만8782표로 내셔널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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