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겨울레슨의 ‘약효’…박세리 풀스윙-칩샷 보완

  • 입력 2003년 5월 1일 17시 54분



전담코치 톰 크리비가 박세리의 왼쪽 어깨를 아래쪽으로 고정시켜주며 백스윙톱의 자세를 교정해주고 있다(위). 박세리는 또 짧은 칩샷시 공의 직후방으로 곧장 백스윙함으로써 방향성과 거리감을 모두 향상시켰다. 사진제공 골프다이제스트
《6개 대회 출전에 2승, 톱10은 무려 4회. 다승, 상금랭킹, 올해의 선수 랭킹 포인트 모두 1위. 시즌 초반 미국 LPGA 진출 이후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는 박세리(CJ). 그 무서운 기세의 ‘비밀’이 풀렸다. 박세리는 ‘골프 다이제스트’ 5월호에서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달라진 정교한 샷의 비밀을 공개했다. 바로 두 가지. 첫 번째는 짧은 칩샷에서의 백스윙 방향, 두 번째는 풀스윙 때 어깨 위치다. 》

박세리는 지난해 5승을 거뒀지만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곱절이 넘는 11승을 올렸다. 작년 시즌이 끝난 뒤 박세리는 전담코치 톰 크리비(미국)와 집중 분석을 한 끝에 드라이버티샷의 정확도와 그린을 놓쳤을 때 파세이브해 내는 능력이 소렌스탐에 비해 뒤진다는 결론을 내렸다.

페어웨이 적중률이 뒤졌으니 자연히 그린적중률이 처졌고 이 바람에 평균 타수가 무려 1타차 이상이나 났던 것. 또 똑같이 레귤러온(일명 파온)에 실패했더라도 소렌스탐은 정교한 칩샷으로 무난히 파세이브하는데 박세리는 보기를 범하는 일이 많았다.

이에 따라 박세리의 동계훈련은 이 두 가지에 집중됐다. 다음은 박세리가 골프 다이제스트에서 직접 밝힌 내용.

나는 클럽헤드를 공의 직후방으로 확실히 백스윙하는 것을 집중 연마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공을 더욱 견고하게 임팩트할 수 있게 됐으며 좀 더 공격적인 핀 공략이 가능해졌다. 종전에는 클럽헤드를 안쪽으로 빼다보니 정확도가 떨어지고 거리감도 일정치 않았다.

작년까지 내 스윙은 백스윙 톱에서 양쪽 어깨가 거의 수평을 이뤘는데 종종 타구방향이 오른쪽으로 휘어져나가 낭패를 본 적이 많았다. 크리비 코치는 백스윙 톱에서 왼쪽어깨가 오른쪽 어깨보다 아래에 위치하도록 요구했다. 그렇게 해보니 공을 클럽페이스 중앙으로 더 쉽고 강력하게 임팩트할 수 있었고 방향성이 한층 좋아졌다.

2개월에 걸친 동계훈련의 효험은 시즌 개막과 함께 바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예가 연장 혈투 끝에 셰이니 와(호주)를 누르고 시즌 2승째를 거뒀던 지난 주 칙필A채리티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정교한 짧은 칩샷으로 단 한 개의 보기도 없이 버디만 7개 잡아내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 그렇다.

또 심리적 부담이 가중되는 연장 4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단 한 번도 페어웨이를 벗어나지 않은 것도 동계훈련의 결과. 반면 와는 연장 마지막 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렸다.

박세리는 올 시즌 소렌스탐 타도를 자신한 듯 골프 다이제스트에서 ‘나는 아직 배고프다. 올해엔 7승, 내년엔 9승을 거둬 반드시 소렌스탐을 꺾겠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박세리는 매달 155만부를 발행하는 이 세계적 골프잡지의 플레잉 에디터(Playing Editor).

박세리와 소렌스탐은 1일 밤(한국시간) 개막한 미켈럽라이트오픈에 나란히 출전했다. 박세리와 소렌스탐 올 시즌 맞대결 전적은 1승1패.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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