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봉주 “7분벽 깬다”…13일 런던마라톤 출전

  • 입력 2003년 4월 11일 2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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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런던마라톤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3년만에 자신의 한국최고기록(2시간7분20초) 경신에 도전하는 ‘봉달이’ 이봉주(33·삼성전자·사진). 중국 쿤밍 고지훈련과 마무리훈련을 마치고 4일 런던으로 날아온 이봉주는 3일간 쇠고기와 물만 먹다가 3일간 쌀밥위주의 식사를 하는 ‘지옥의 식이요법’을 하고 있다.

“식이요법을 하고 나면 고기는 쳐다보기도 싫어집니다. 그러나 이 고비를 참아내야만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어요.”

오인환 삼성전자 감독은 11일 “스케줄대로 훈련을 마쳤다. 이젠 뛰는 일만 남았다. 좋은 기록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봉주가 런던마라톤에서 넘어야 할 벽은 하나둘이 아니다. 런던마라톤은 지난해 할리드 하누치(미국)가 세계최고기록(2시간5분38초)을 작성할 만큼 평탄한 코스로 정평이 나 있다. 그만큼 세계의 건각들이 기록단축을 위해 모여든다.

세계기록 보유자인 하누치가 부상으로 이번 대회 참가를 포기했지만 역대 3위 기록(2시간5분48초) 보유자인 케냐의 폴 터갓을 비롯해 다니엘 은젱가(2시간6분16초·케냐), 압델카더 엘 무아지즈(2시간6분46초·모로코) 등 2시간6분대 안에 드는 선수만 5명이나 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5위를 차지한 이안 시스터(2시간7분06초·남아공)도 강적. 이봉주는 기록상으로 참가선수 가운데 7위.

무엇보다 평탄한 코스에서 무섭게 내달리는 아프리카 선수들의 스피드를 어떻게 따라가느냐가 최대 관건. 이봉주는 “우승이 아니라 한국 최고기록 경신이 목표이기 때문에 30㎞까지만 잘 따라가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국내랭킹 2위 김이용(30·2시간 7분 49초)도 오성근(28·이상 구미시청)과 함께 참가, 2시간 8분대를 목표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여자부에선 여자마라톤 세계최고기록(2시간17분18초) 보유자인 폴라 래드클리프(영국)와 랭킹 2위 캐서린 은데레바(2시간18분47초·케냐)의 뜨거운 대결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2시간15분대 진입까지 전망하고 있다. 런던마라톤은 MBC TV를 통해 이날 오후 5시40분부터 국내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런던=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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