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한국선수 5명 메이저리그 개막전 출전

  • 입력 2003년 3월 30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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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공식 개막전을 치르는 올해 미국프로야구는 94년 박찬호(당시 LA다저스)의 미국 진출 이후 10년만에 사상 최다 한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최희섭(시카고 컵스)으로 이어지는 '빅3'외에 봉중근(애틀랜타 브레이브스)-서재응(뉴욕 메츠)까지 5명이 시즌초 빅리그 입성에 성공한 것. 지난해 개막전 엔트리는 박찬호와 김병현의 2명뿐. 시즌 막판 김선우(몬트리올 엑스포스)를 포함해 6명의 한국인 선수가 뛰긴 했지만 개막전에 이렇게 많은 선수가 이름을 올리기는 처음이다.

개막전 5인방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봉중근. 신일고 2학년때인 97년말 고교를 중퇴하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그는 5년여만에 아메리칸 드림을 일구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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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은 30일 경기가 끝난 뒤 클럽하우스를 찾아온 존 숴홀즈 단장으로부터 메이저리그 합류 통보와 축하의 말을 들었다. 특히 애틀랜타는 2선발 마이크 햄튼이 전날 장딴지 근육통을 호소하며 3선발 폴 버드와 함께 이날 오전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 봉중근은 중간계투에서 일약 선발로 뛰어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봉중근은 "그동안 마이너리그에서 외롭게 견디면서 이룩한 결실이기에 너무나 기쁘다.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하여 이긴 것이 만족스럽다. 앞으로 좀더 편안한 환경에서 운동을 할 수있게 돼 기분이 너무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국인 최초의 빅리그 타자 최희섭도 눈길을 끈다. 그는 백전노장인 에릭 캐로스를 제치고 개막전 선발 1루수 겸 5번타자의 영예를 안았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오른손투수는 최희섭, 왼손투수는 캐로스를 기용하는 플래툰 시스템을 구상했지만 1일 뉴욕 메츠와의 원정 개막전에 상대 투수가 왼손 톰 글래빈임에도 최희섭에게 기회를 줬다.

그렉 매덕스, 존 스몰츠와 함께 90년대 애틀랜타의 전성기를 열었던 글래빈은 통산 242승을 올린 메이저리그 최고의 왼손투수중 한명. 그러나 베이커 감독은 '컵스의 미래'로 인정받은 최희섭을 중용했다. 캐로스는 2일 2차전에 선발로 출장한다.

최희섭은 "글래빈도 다른 투수와 다를 게 없다. 휼륭한 투수를 만나면 더욱 자신감이 생긴다. 왼손이든 오른손이든 개의치 않는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박찬호는 팀의 두 번째 경기인 1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전, 김병현은 네 번째 경기인 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등판할 예정. 서재응은 아직 구단으로부터 확답을 받지 않았지만 불펜투수로 시즌을 맞을 것이 확실시된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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