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삼성의 최대 약점은 분위기에 쉽게 휩쓸리고 외곽슛이 약하다는 것. 삼성은 최근 주희정의 활약에서 그 해법을 찾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 코리아텐더전 등 몇몇 경기에서 무려 20점 이상을 앞서다 막판에 역전패하는 악몽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6라운드 들어 삼성 벤치는 이 고민에서 벗어났다. 시즌 중반까지 팀의 핵심인 서장훈과 엇박자를 보이던 주희정이 콤비 플레이에 적응하기 시작하며 어처구니없는 역전패는 사라졌다. 치명적인 약점이던 외곽슛도 이민형 코치의 개인교습으로 향상됐다. 올 시즌 35%인 주희정의 3점슛 성공률이 6라운드에서는 42%.
야전사령관 주희정이 서장훈과 손발을 맞추고 팀의 치명적 약점인 외곽공격까지 책임져 준다면 결코 패할 수 없다는 것이 삼성 벤치의 계산이다.
이에 반해 코리아텐더 공격의 핵인 황진원은 삼성에 당한 구원(舊怨)을 갚겠다는 각오다. 황진원은 올 시즌 코리아텐더 돌풍의 중심에 서며 정규리그 ‘기량발전상’까지 받았지만 ‘삼성’이란 이름만 들으면 지금도 얼굴색이 달라진다.
‘중앙대 전성기를 이끈 주축 중 한 명’이라는 자부심에 가득찬 황진원은 200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에 지명됐다. 하지만 그는 데뷔전을 갖기도 전에 LG 세이커스로 트레이드되며 생애 최대의 설움을 맛봤다.
LG를 거쳐 지난 시즌 막판 코리아텐더 유니폼을 입은 황진원은 올 시즌 ‘전화위복’이란 말에 어울릴 만한 활약으로 주전자리를 꿰찬 뒤 특유의 빠른 속공과 정확한 슈팅으로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황진원에게 삼성과의 플레이오프는 복수전인 셈. 올 시즌 기록도 53경기에서 14.6점 3.0리바운드 2.8어시스트로 데뷔 이래 최고 성적이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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