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제2의 이봉주’가 달린다…동아꿈나무 장학생 엄효석

  • 입력 2003년 1월 14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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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교 중장거리 전관왕 엄효석이 ‘제2의 이봉주’를 꿈꾸며 건국대 제주훈련캠프에 합류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 이훈구기자
지난해 고교 중장거리 전관왕 엄효석이 ‘제2의 이봉주’를 꿈꾸며 건국대 제주훈련캠프에 합류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 이훈구기자
“저는 (황)영조형보다 (이)봉주형을 더 좋아해요.”

‘제2의 이봉주’가 무럭무럭 자란다. 지난해 육상 고교 중장거리를 모두 휩쓴 엄효석(19·배문고)이 그 주인공. 엄효석은 진학이 확정된 ‘마라톤사관학교’ 건국대의 제주 캠프에 합류해 3월 동아서울국제마라톤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엄효석은 지난해 고교 9개대회 전관왕. 5000m와 10㎞는 물론 각종 구간마라톤에서도 1위를 달렸다. 경부역전에선 5구간중 4개구간에서 우승해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1m75, 56㎏의 탄탄한 체격에 평상시 맥박이 분당 45회로 전형적인 ‘마라톤 심장’을 갖고 있다. 5000m 최고기록 14분30초, 10㎞ 최고기록 30분21초로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아직 한국기록(5000m-13분50초35,10㎞-28분30초54)에는 못미치지만 이제 갓 고교 졸업반임을 감안하면 기록 경신은 시간문제.

오인환 삼성전자 남자마라톤 감독은 “엄효석은 유연성과 스피드가 좋아 ‘물건’이 될 것”이라며 군침을 흘리고 있다.

마라톤 기록단축의 열쇠는 스피드. 엄효석은 1500m를 3분51초에 주파할 정도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 스피드에 비해 지구력이 떨어지지만 이는 훈련으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부분.

엄효석은 ‘연습벌레’다. 고교 1학년 때부터 혼자 밤늦게까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보강하고 스트레칭으로 유연성을 높이는 훈련을 해왔다.

“언제나 목표를 향해 땀을 흘리는 봉주형같은 마라토너가 되고 싶어요. 마라톤은 열심히 뛰는 사람에게 반드시 좋은 열매를 주거든요.”

동아마라톤꿈나무재단 장학생인 엄효석은 3월16일 열리는 2003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 출전한다.

아직 뼈가 굳지 않아 풀코스를 뛸 순 없지만 20㎞정도는 문제 없다. 황규훈 건국대 감독은 “대학 3학년 때부터 풀코스에 뛰게 할 예정”이라며 “4학년이 되면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엄효석은 “대학 2학년때 하프, 4학년대 풀코스 한국최고기록을 세우는 것이 목표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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