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박세리 5년간 150억 대박

  • 입력 2002년 12월 26일 23시 22분


10월 제주에서 열린 CJ 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활짝 웃고 있는 박세리. 동아일보 자료사진
10월 제주에서 열린 CJ 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활짝 웃고 있는 박세리. 동아일보 자료사진
‘골프 여왕’ 박세리(25)가 연간 3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스폰서 계약을 한다.

미국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세리는 2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CJ와 5년 동안 총액 150억원 규모에 이르는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하기로 합의했다.

CJ측이 밝힌 계약 내용에 따르면 박세리는 앞으로 5년 동안 해마다 20억원을 받게 되며 대회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계약으로 10억원의 가욋돈을 챙겨 연간 30억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테일러메이드로부터 받는 10억원의 용품 사용료를 합치면 한해 수입은 40억원으로 늘어난다.

대회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는 메이저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 1억5000만원을, 일반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는 1억원의 보너스를 받는다는 것. 또 2, 3위에 들더라도 상금의 30%를 별도로 받게 되며 국내 대회에서 우승하면 상금의 100%를 보너스로 받는다.

올 시즌 미국투어 메이저 1승을 포함해 5승을 거둔 박세리의 성적을 감안할 때 앞으로 보너스만도 해마다 10억원 가까이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박세리는 이에 따라 미국 메이저리그의 박찬호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받는 연봉 1100만달러에 이어 국내 스포츠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게 돼 LPGA 진출 5년 만에 스포츠 재벌의 반열에 올라서게 됐다. 국내 프로스포츠 연봉 최고액은 최근 일본에서 귀국한 프로야구의 정민태가 현대와 사인한 5억원.

LPGA 진출 첫해인 98년 삼성과 스폰서 계약을 했던 박세리는 재협상 기간인 올 5월 삼성측의 결별 선언으로 그동안 타이틀 스폰서 없이 7월 테일러메이드와 3년에 30억원을 받기로 하는 서브 스폰서 계약만 했다. 박세리는 이번 계약에 따라 내년 시즌부터 CJ로고가 부착된 모자와 의류를 입게 된다.

현재 대전 유성구 집에 머물고 있는 박세리는 “CJ와 계약을 매듭지어 홀가분하다. 계약금 액수보다 CJ에서 보여준 관심에 마음이 움직였다. 내년에는 7승을 목표로 더욱 최선을 다해 올해의 선수상과 최저타수상을 받겠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내년 초 미국 올랜도로 돌아가 시즌 개막에 대비한 동계훈련에 들어갈 계획.

한편 지난해부터 골프 유망주를 꾸준히 지원해 온 CJ는 박희정 배경은 이선화에 이어 박세리까지 잡는 것을 신호탄으로 스포츠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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