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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31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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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서울아시아경기에 출전해 800,1500, 3000m를 석권했던 임춘애는 당시 여고 2년생. 노유연은 그보다 2년 어린 나이에 벌써 그의 1500m 기록을 돌파해 버렸다.
노유연은 29일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 여자15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30일의 800m에선 2분08초53으로 자신의 최고기록을 1초21 앞당기며 은메달.
노유연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 육상이 가장 기대하는 ‘새싹’.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는 각국 육상선수 가운데 최연소 선수로 출전, 1500m에서 메달을 따내진 못했지만 한국기록(4분14초18)에 불과 1초73 뒤지는 4분15초91로 육상인들을 놀라게 했다.
임춘애의 경우와 비교하면 노유연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임춘애의 1500m우승기록은 4분21초38로 노유연의 최고기록보다 5초이상 늦다.
노유연은 대한육상연맹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꿈나무 개발 프로그램’의 결실. 99년 체육과학연구원은 ‘꿈나무 발굴대회’에서 선발된 80명을 대상으로 각종 테스트를 실시해 발전 가능성이 높은 13명을 다시 뽑았는데 이 때 가장 유망한 선수로 꼽힌 게 바로 노유연이다.
체육과학연구원 이종각 박사는 “노유연은 심장과 폐의 기능이 월등해 중거리에 가장 알맞은 신체 조건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다 보니 산소섭취량도 뛰어나고 피로회복도 빨라 많은 양의 훈련도 무리 없이 소화해내고 있다.
노유연은 1m62에 43㎏으로 여자 중거리선수로 적격. 여자 1500m 세계기록은 3분56초46으로 노유연 기록보다 19초 이상 빠르다. 그러나 노유연의 성장속도로 볼 때 남은 2년 동안 제대로 관리만 하면 아테네올림픽 메달권 진입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육상인들의 기대.
올림픽 사상 첫 육상종목(마라톤 제외) 메달의 꿈. 노유연은 그 해묵은 숙원을 이룰 주인공이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